다른 과에 친한 동기가 있다.
예전엔 세무과 깊은 곳에 내 자리가 있다며 싫다더니만,
요즘은 잘만 내 자리에 와서 놀지 말고 일하라고 그런다.
인스타를 보면 디엠도 장난 아니게 오고 인기도 많은 양반이
맨날 아싸라면서 나랑 노는 걸 볼 때마다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야하나.
사실 친해진 계기는 옆자리에 있는 누나랑 친했는데
그 누나가 어디론가 발령나면서 나랑 놀기 시작하면서 그렇다.
메신저로 같은 아싸끼리 잘 지내자고 그러지만
"저는 그래도 나름대로 여기저기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라고 하면
때릴 것 같아서 자제하고 있다.
서로 농땡이 칠 겸 종종 직장에 있는 카페에서 둘이서 커피를 마시곤 하는데
주위 사람들이 이거 가지고 "어이 지수, 대낮부터 데이트냐?" 라고 놀린다.
'얼레리꼴레리~' 하면서 놀리는 건 보통 남자들일 줄 알았는데
이런 건 남녀짤 없었다.
같이 카페도 가고 술도 종종 마셨던 누나가
"야 ㅋㅋㅋ 니 아까 여자랑 데이트하더라? ㅋㅋㅋ" 하고
놀리는 걸 보고서 정말 이럴 수 있나 싶었다.
본인도 회사 근처에서 나랑 술마시다 "지수랑 뭐냐? ㅋㅋ" 하면
얼굴 붉어질 게 뻔한 양반이 정말...
사실 같이 카페에서 커피 하면서 하는 생각을
정말 솔직하게 아무도 안보니까 말하자면...
'와... 나랑 카페에서 놀 정도로 아싸인건가?'
라는 생각이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예쁘다고 그러고 본인도 외모에 자부심 있고
그런 사람이 회사에서 같이 놀 사람이 없어서 나랑 노는 모습을 보면 뭔가 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