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인원이 몇 명 빠진다.
그 중에는 '재산세' 를 오래하신 분이 계시는데 나가신다고 한다.
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발락 없는 02 독일 국대', '지단 없는 06 프랑스 국대' 라고.
그래서 오늘 팀원분들이 오셔서 출근하셨다는데
인수인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와 주말에 나와서까지 인수인계를 해주네...?
나는 그냥 하루아침에 얼렁뚱땅 대충 서류 떠넘겨주고
이거 그냥 이거 이렇게 하면 된다고 알려주고서
뭔지 모르고 당장 재산세 대장 만지고 그랬는데
다른 사람들은 정말 자세히 인수인계 해주고 그러니까 부럽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내가 뭐 잘못했나 물어보고 싶기도 하다.
걍 요즘 참았던 분노와 억울함 등이 하나씩 생각난다.
전임자한테 여쭤보니까 그냥 이거 이렇게 하면 된다고
모호하게 설명하셔서 다른 팀원한테 물어보라 그랬는데
거기도 잘 모르고 잘 모르는 것 같고 그냥 다 철저한 개인플레이.
5월 중반부터 진짜 혼자서 나름대로 꾸역꾸역 다 하고서
잠도 설쳐가며 신경쓰고 그랬는데 나중에 다 끝나니까
그제서야 뭐 어쩌구 저쩌구 말을 하면 나도 참 기분이 좋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다른 주사팀한테 여쭤볼 걸 그랬나 싶은데
그렇다고 눈 앞에 팀원분들에게 실례니까 넘어갔는데 개씨발 왜 이랬을까 싶다.
알지도 못하는데 혼자서 해보겠다고 기껏 해냈더니만
일은 일대로 밀리고 나만 진도 밀려서 지난주 내내 초근했더니만
우리 팀 차관님께선 너도 야근이란 걸 하기도 하냐고 하시더라.
진짜 다른 사람들 보면 나는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하나 싶어서
잘 모르겠다.
하루종일 딴짓도 안하고 열심히 하면 뭐해
우리 팀원 다른 사람들은 적당히 다른 거 하면서 설렁설렁 일하던데
잘못 부과되면 죄송합니다 하고 환급하면 될 거
괜히 사명감 가지고 열심히 한 거야? 나만?
그냥 속에다 품고 있었던 내 마음인데,
팀 이야기 하다가 카페에서 무의식적으로 다 말했다.
나 가벼운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도 그렇다.
근데 적어도 '책임감' 은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그렇게 말했다.
재산세에서 취득세 갈 때도 창구 사람들 도와주기도 하고...
예전에 회식 자리였나 창구 사람들이 나한테 그렇게 말하기도 했다.
창구 나와서 도와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고
조금만 많아도 자기네들이 더 힘들다 칭얼칭얼 거리고
내 업무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말할 거면 본인들이 하던가
내 업무는 빡센데 니 업무는 쉽니 어쩌구 해서 어쩌겠다고
그럼 왜 나에게 선택권도 없이 바로 떠넘기는데
말은 잘해요 ㅆ1발
진짜 맨날 직장에서 싱글벙글 웃으면서
옛날 386세대들에게 통할 법한 이야기나 하면서 킥킥 거리고
내가 비위가 좋아서 맨날 호응해주니까 마냥 생각 없는 줄 알아요.
진짜 사회생활은 이런 게 역한 것 같아.
그래도 과장님께서는 -꼰- 기질이 있는 것은 사실인데,
그럼에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능력이 되니까 이해는 하다만
참 보면 좀 그렇다.
걍 어디가서 말할 수도 없고
여기다가 화 풀고 싶어서 적어봄.
나도 썩 일을 잘하는 편이라 아니라 쓰면서도 그렇긴 한데,
걍 너무 억울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