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는 생각인데 

내 처지가 정말 유비와도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웅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게 아니고 여기저기 머물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옛 사람이 그랬다.

여자란 무릇 3명이 모이면 응당 파벌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건 틀린 말이다. 

사람라면 무릇 3명이 모이면 응당 파벌이 생기기 마련이다.

 

 

회사 내 여러 파벌이 있다면 

어디 하나에 가만히 짱박혀 있다는 생각이 없다.

 

처음엔 나랑 비슷한 시기에 발령난 동기들끼리 뭉쳤다. 

싸움이 나서 나는 눈치를 보다가 다른 누나랑 친해지게 되었다.

 

동정? 뭐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생긴 건 세고 무섭게 생겼는데 

마냥 사람 좋아하고 귀여운 면모가 있는 사람이 자기 빼고 놀면 

많이 상처를 받겠다 싶어서 챙겨주다보니 어느새 같은 파벌로 묶이고...

 

딱히 그 누나 말고 직장에서 사적으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이 없다가 

이제 그 누나도 남자친구가 생겨서 사적으로 연락하기 껄끄러워졌다.

 

물론 몇 개월 전부터 우리 과 젊은 남자직원들 중심으로 

남자 직원들끼리 모이기 시작하며 술도 마시며 지내긴 하지만,

 

보면 어디 마땅히 안착된 세력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기분이라 

마음이 썩 시원치가 않다.

 

근데 그래서인지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은 정말 많다.

 

다 영양가 없는 겉치레적인 인맥들이지만, 

그나마 메신저로 연락하는 동기가 동에서 벗어나 구청으로 온다면 

이제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거니까 그러면 좋긴 하겠다만 올 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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