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구에 알게 된 동기가 있는데
메신저로 몇 번 대화하다 보니
뭔가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아 물론 그 누나가 착한 것도 있지만 말이다.
(개소리도 기깔나게 잘 받아줌.)
그래서 요즘 술 땡긴다길래 술 ㄱ? 했다가
암만 생각해도 아직 둘이서 술은 아닌 것 같아서
(그리고 술 별로 안좋아하는 누나임.)
밥먹자고 했는데
근데 술 마시자고 말할땐 별 고민 없이 말했다만,
(워낙 내 이미지가 술 좋아하는 걸로 고정된 것도 있고...)
밥먹자...? 어...? 아...?
솔직히 이성적 호감이 아예 없는 건 아니긴 한데
사람으로서 만나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고
괜히 또 뭔가 찝쩍거리는 이미지로 되고 싶진 않은ㄷㅔ...
근데 여자들이 나한테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시간을 잡아서 밥 언제 먹으실? 하고 물어본 적이 있으니
이게 뭐 작업거는 수작은 아닌데 그렇다고 뭔가 느낌이 이상하고
생각해보면 내 발령 동기도 나한테 친해지려고 "무슨 요일에 저랑 밥 먹을래요?" 라고
물어보기도 했고 뭐 솔직히 친구로서도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니까
내가 이상하게 생각해서 이상한 거지.
상대는 '얘, 요즘 회사 이야기할 친구가 없나?' 생각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걍 그래서 "이때 시간됨?" 하고 개쿨하게 보냈는데,
(존나 뭔가 지금 생각해보면 고민 존내하게 보낸 것 같음.)
개쿨하게 까여서, 뭔가 후련했음.
뭔가 장문으로 길게 그 사유를 쓰면 무서운데,
"ㄴㄴ 요즘 운동하느라 안됨." 하고 간단명료해서 다행이였다 ㅋ;
만약 길게 어쩌구 저쩌구 했으면 더 머쓱해서
메신저 못했을 뻔했는데 어휴
근데 왜 이런 걸로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