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과에 친한 동기가 있다.

 

예전엔 세무과 깊은 곳에 내 자리가 있다며 싫다더니만, 

요즘은 잘만 내 자리에 와서 놀지 말고 일하라고 그런다.

 

인스타를 보면 디엠도 장난 아니게 오고 인기도 많은 양반이 

맨날 아싸라면서 나랑 노는 걸 볼 때마다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야하나.

 

사실 친해진 계기는 옆자리에 있는 누나랑 친했는데 

그 누나가 어디론가 발령나면서 나랑 놀기 시작하면서 그렇다.

 

메신저로 같은 아싸끼리 잘 지내자고 그러지만 

"저는 그래도 나름대로 여기저기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라고 하면 

때릴 것 같아서 자제하고 있다.

 

서로 농땡이 칠 겸 종종 직장에 있는 카페에서 둘이서 커피를 마시곤 하는데 

주위 사람들이 이거 가지고 "어이 지수, 대낮부터 데이트냐?" 라고 놀린다.

 

'얼레리꼴레리~' 하면서 놀리는 건 보통 남자들일 줄 알았는데 

이런 건 남녀짤 없었다.

 

같이 카페도 가고 술도 종종 마셨던 누나가 

"야 ㅋㅋㅋ 니 아까 여자랑 데이트하더라? ㅋㅋㅋ" 하고

놀리는 걸 보고서 정말 이럴 수 있나 싶었다.

 

본인도 회사 근처에서 나랑 술마시다 "지수랑 뭐냐? ㅋㅋ" 하면 

얼굴 붉어질 게 뻔한 양반이 정말...

 

 

사실 같이 카페에서 커피 하면서 하는 생각을 

정말 솔직하게 아무도 안보니까 말하자면...

 

'와... 나랑 카페에서 놀 정도로 아싸인건가?' 

라는 생각이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예쁘다고 그러고 본인도 외모에 자부심 있고 

그런 사람이 회사에서 같이 놀 사람이 없어서 나랑 노는 모습을 보면 뭔가 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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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보다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한다. 

근데 그러면서도 남들이 생각보다 나에게 신경을 안쓴다는 것도 알고 있다.

 

저번에 그래서 심심해서 카카오톡 상태메시지를 바꿨다.

 

코요태 노래를 듣다가 노래가 너무 좋길래 

가사를 적었다.

 

그러더니 다른 사람들이 이거 뭘 의미하는 거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거 아니고 별 거 없다고 노래 좋아서 쓴 거라고 변명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나 떠나 행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할게요." 같은 거 적으면

오해할 것 같긴 하다.

 

결국 수정하자마자 3시간도 안지나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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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누나가 그런 말을 했다.

 

"너 요즘 외모에 많이 신경 쓰는데 혹시 뭐 여자랑 썸씽이 있거나 그런 건 없니? ㅋㅋㅋ"

 

"네"

 

"정말?"

 

"네"

 

"미안..."

 

머쓱한 분위기가 흐르다가 그냥 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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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친구하고 구월동에 있는 식당에 간 적이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얘는 왜 안 옴?" 하고 안 온 친구에게 물어보니까

 

"아 걔? VR챗에서 만난 사람들하고 펜션 가야해서 돈 없대"

 

돈이 없다라... 

나도 돈이 없어서 친구들과의 약속이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그치... 학생인데, 돈도 없고 부담스러울거야."

 

...

 

....?

 

"야 잠깐만, 우리는 쌩까면서 

지금 다른 사람들하고 펜션 가겠다고 한 거야?" 

라고 어이가 없는 것처럼 말하니까.

 

친구가 대뜸 뭐 넌 주위에 여자를 접할 기회가 많지만, 

걔는 그거 아니면 여자랑 대화할 기회조차 없다고 그러길래

 

음... 그런가?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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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만에 친한 누나랑 술을 마셨다. 

마시다가 뭐였지...

 

아 맞다. 

나는 대충 남자들끼리 모여서 술마시는 게 좋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왜 남자들끼리 마시는 게 좋냐!

 

그야 당연히 제가 수위 높은 주제를 좋아해서 그렇다. 

예를 들면, 어떤 걸?

 

아니 저번에 아는 형들끼리만 마시고 

그 누나를 안불러서 그런가.

 

도대체 고추 달린 새끼들은 만나서 무슨 대화를 하는지 

정말 매번 만날 때마다 묻길래.

 

'그래. 이 참에 다시는 묻지 않게 해야겠다.' 

라는 각오로

 

가까이 와보라고 한 다음에 조용하게 

"...AV 배우"

 

나의 예상 반응은, 

"야이 씨발 변태 같은 새끼야." 

라고 하면서 경멸할 줄 알았는데

 

예상한 것과 정반대였다.

 

"어? ㅋㅋ 어? ㅋㅋㅋ AV? ㅋㅋㅋ"

 

되게 아 너 그래서 여자 밝힌다고 한 거였어? ㅋㅋㅋ 

아 그래? ㅋㅋㅋㅋ 하면서 되게 재잘재잘 말을 했다.

 

너 생각보다 여자 안밝힐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좋아하는구나 

(안 보는 사람이 어딨어...)

 

주로 무슨 이야기로 대화를 하냐 AV배우가 주제면, 

뭐 작품성이나 연기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냐

 

야 그러면 넌 일주일에 몇 번 보는 거냐 

좋아하는 스타일은 뭐냐 뭐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생각 외로 반응이 되게 당황스러워서 

"아니 뭘 이런 걸 어떻게 말해" 라고 대답하니까 

왜 왜 해줘 해줘 이러길래

 

당황해서 다른 주제로 대화를 돌렸다...

 

내가 이런 걸 싫어하는 척하는 

'고상한 남자'로 보이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말실수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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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꿈을 꿨다.

 

나는 무슨 일본의 어떤 탑에 있었던 것 같다. 

무슨 '도쿄 타워'라고 했지만 내가 아는 그런 건 아니였다.

 

뭔가 높은 곳에 있던 건 맞은데 

뭐라고 해야하지 내부에는 좁은 흔들 다리?

 

아무튼 그런 게 끝이고 

필로티 마냥 기둥 몇 개가 있었는디 

저 멀리 천공까지 보였다.

 

탑 내부는 매우 컸다. 

대충 축구장 만한 크기였고 

고개를 돌려 아래를 볼 수 있었는데 

반짝이는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그런 장소를 걸어다니다가 

어떤 오락기를 봤는데 시간 내에 특정 버튼을 누르는 게임이였다.

 

그러다가 뭔 개병신 같은 질문이 나와서 꿈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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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원피스는 마치 삼국지마냥 '군웅할거'의 시대에 

세력을 쌓아가며 나아가는 느낌이라 그것 또한 나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초창기,

그러니까 하늘섬편까지는 '모험'이 주제라서 '낭만'이 있다.

 

루피가 천천히 동료를 모으며 서로의 야망을 위해 나아가는 장면, 

그리고 서로 티격태격하며 노는 모습이 뭔가 보기도 좋고 재밌음.

 

악역들도 다 뭔가 매력적인 요소가 하나씩 있어서 

오히려 이때 괜찮은 디자인은 다 뽑아다 쓴 느낌.

 

물론 후반부에 멋진 디자인의 보스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과하지 않게 잘 뽑아낸 쪽이라면 아무래도 초반부.

 

진짜 다시 봐도 저런 느낌이 참 좋은데... 

보스 선택창 같은 느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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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친한 누나가 있는데, 

최근 몇 개월은 되게 텐션이 가라앉았던 기억이 난다.

 

'ENFP'라서 싱글벙글 웃고 다니고 그랬는데 

뭔 나랑 단 둘이 있으면 말수 줄어들고 조용해져서 

사실은 'INFP'가 아닐까 싶었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오늘 밥 같이 먹자길래 봤는데 

? 뭔가 평상시랑 달리 기분이 매우 신나보였다.

 

막 재잘재잘 그래서 "뭐야 좋은 일 있어?" 하니까 

뭐 대충 무슨 이유를 말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날씨가 좋아서? 하긴 겨울 쯔음엔 되게 시니컬했던 기억이 난다.

 

기분이 좋은 게 티가 났던게 

오늘 옷 색상을 보고서 "뭐야, 네덜란드 축구 국대야?" 같은 개소리를 해도 

웃는 거 봐서 정말 신난 것 같았다.

 

솔직히, "아이 ㅆ1발 개소리 하지마라?" 라고 할 줄 알았는데 

"ㅋㅋㅋ 아 네덜란드 애들 색상이 이거야?" 하고 넘어가서 당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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