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교토( + 히메지성)를 갔다.
저번에 혼자서 여행간 것도 있어서 소극적으로 준비했고
도쿄도 내 입장에선 그저 현대식 마천루가 즐비한 '대도시' 느낌이였다만,
이번에 간 여행은 철저하게 준비했고
그러면서도 계획에 없는 부분은 여유롭게 임기응변으로 돌파했다.
게다가 저번 여행과 달리 '교토'와 '히메지성'을 골라서 갔기에
내 입장에서도 여러 유적지를 보며 만족도 있는 여행을 보냈고
여러 사람들한테서도 찍은 사진들을 보며 자랑했다.
뭐랄까 처음 여행땐, 혼자서 가는 거였고 어찌될 지 몰라서
여행계획을 굉장히 느슨하게 짰는데,
이번엔 아침 5시 30분에 시작해서 빨리 일정을 끝마치고서
여러 맛집들을 가보고 정말 지난 여행과 달리 바삐 움직였다.
하지만 도쿄 여행과 달리 정말 매일매일이 재밌었고
교토에서 느낄 수 있는 그 고즈넉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도 대화를 하고
또 어설픈 일본어라도 어떻게든 말을 이어나갔다.
정말 재밌었던 여행이였고
이번에도 친한 누나랑 밥을 먹으면서 여행 후기를 들려줬는데,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
저번 여행은 딱히 뭐 한 것도 없어보였는데,
이번 여행은 여기저기 많이 간 것 같았고 되게 즐거워 보였다고.
그리고 여행간 장소들이 누가봐도 내가 좋아할 법한 곳들만 들렸다는 것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교토'라는 여행지에서 혼자서 돌아다니는
20대 동양인 관광객은 아무래도 찾기 힘들었고
일본 내에서도 수학여행 장소 같은 느낌인 곳들만 골라서
방문하니까 일본인들 입장에서도 제법 신기했던 것 같다.
실제로 여행지에서 대화를 나눴던 아주머니께선
"이조성, 용안사, 광륭사라... 역사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친한 다른 동기도 내가 간 곳들을 보여주니까,
진짜 도시랑은 안어울리는 사람 같다며
이런 곳들 좋아하는 젊은 사람은 주사님밖에 없을 거라고 그랬다.
뭐 근데 딱히 틀린 말이 아니다.
보통 도쿄, 오사카 같은 곳 가서 쇼핑하거나 그러지.
나처럼 존나게 신나게 여러 유적지에 열광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면 서양인 관광객 말고는 나랑 비슷한 사람은 보질 못했던 것 같다.
뭐 이러니까 일본어 못하는 유학생처럼 보이겠구나 싶기도 하고
옷도 일본풍처럼 입긴 했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