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친한 누나랑 술을 마셨다.
마시다가 뭐였지...
아 맞다.
나는 대충 남자들끼리 모여서 술마시는 게 좋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왜 남자들끼리 마시는 게 좋냐!
그야 당연히 제가 수위 높은 주제를 좋아해서 그렇다.
예를 들면, 어떤 걸?
아니 저번에 아는 형들끼리만 마시고
그 누나를 안불러서 그런가.
도대체 고추 달린 새끼들은 만나서 무슨 대화를 하는지
정말 매번 만날 때마다 묻길래.
'그래. 이 참에 다시는 묻지 않게 해야겠다.'
라는 각오로
가까이 와보라고 한 다음에 조용하게
"...AV 배우"
나의 예상 반응은,
"야이 씨발 변태 같은 새끼야."
라고 하면서 경멸할 줄 알았는데
예상한 것과 정반대였다.
"어? ㅋㅋ 어? ㅋㅋㅋ AV? ㅋㅋㅋ"
되게 아 너 그래서 여자 밝힌다고 한 거였어? ㅋㅋㅋ
아 그래? ㅋㅋㅋㅋ 하면서 되게 재잘재잘 말을 했다.
너 생각보다 여자 안밝힐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좋아하는구나
(안 보는 사람이 어딨어...)
주로 무슨 이야기로 대화를 하냐 AV배우가 주제면,
뭐 작품성이나 연기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냐
야 그러면 넌 일주일에 몇 번 보는 거냐
좋아하는 스타일은 뭐냐 뭐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생각 외로 반응이 되게 당황스러워서
"아니 뭘 이런 걸 어떻게 말해" 라고 대답하니까
왜 왜 해줘 해줘 이러길래
당황해서 다른 주제로 대화를 돌렸다...
내가 이런 걸 싫어하는 척하는
'고상한 남자'로 보이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말실수 할까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픈 이야기. (0) | 2023.05.21 |
---|---|
GENUINE (0) | 2023.05.20 |
꿈일기 (23.05.19.) (0) | 2023.05.19 |
초창기 원피스가 좋은 이유 (0) | 2023.05.16 |
친한 누나 (0) | 2023.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