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친한 누나랑 술을 마셨다. 

마시다가 뭐였지...

 

아 맞다. 

나는 대충 남자들끼리 모여서 술마시는 게 좋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왜 남자들끼리 마시는 게 좋냐!

 

그야 당연히 제가 수위 높은 주제를 좋아해서 그렇다. 

예를 들면, 어떤 걸?

 

아니 저번에 아는 형들끼리만 마시고 

그 누나를 안불러서 그런가.

 

도대체 고추 달린 새끼들은 만나서 무슨 대화를 하는지 

정말 매번 만날 때마다 묻길래.

 

'그래. 이 참에 다시는 묻지 않게 해야겠다.' 

라는 각오로

 

가까이 와보라고 한 다음에 조용하게 

"...AV 배우"

 

나의 예상 반응은, 

"야이 씨발 변태 같은 새끼야." 

라고 하면서 경멸할 줄 알았는데

 

예상한 것과 정반대였다.

 

"어? ㅋㅋ 어? ㅋㅋㅋ AV? ㅋㅋㅋ"

 

되게 아 너 그래서 여자 밝힌다고 한 거였어? ㅋㅋㅋ 

아 그래? ㅋㅋㅋㅋ 하면서 되게 재잘재잘 말을 했다.

 

너 생각보다 여자 안밝힐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좋아하는구나 

(안 보는 사람이 어딨어...)

 

주로 무슨 이야기로 대화를 하냐 AV배우가 주제면, 

뭐 작품성이나 연기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냐

 

야 그러면 넌 일주일에 몇 번 보는 거냐 

좋아하는 스타일은 뭐냐 뭐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생각 외로 반응이 되게 당황스러워서 

"아니 뭘 이런 걸 어떻게 말해" 라고 대답하니까 

왜 왜 해줘 해줘 이러길래

 

당황해서 다른 주제로 대화를 돌렸다...

 

내가 이런 걸 싫어하는 척하는 

'고상한 남자'로 보이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말실수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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