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했던 동기이자 한때 좋아했던 누나가
이제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제 볼 수 없을테니 일말의 미련조차 없앨 수 있겠구나.
그래도 이전에 정이 있으니 예의상 카톡이랑 메신저로
심란하겠다던가 오늘이 마지막 근무겠네 라던가 보냈더니
여전히 1 이 사라지질 않더라.
메신저 하거나 핸드폰 만지는 걸 보면
왜 이런 여잘 좋아했나 괜히 속만 부글부글 끓는다.
오늘 다른 남자 주사님들하고 술을 마셨다.
마시다가 갑자기 전화가 왔길래 받아보니까
술집에서 나를 봤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맛있게 먹으라고 대충 전화를 끝냈고
나도 다른 주사님들하고 대화를 이었다.
별로 마시지도 않아서 집에 가서 에펨을 돌리려고 하니까
디엠이 왔었다.
대충 새로운 곳에 가니까 심란하다 잘할 수 있을까
무섭다 어쩌구 그런 내용들.
축구 경기 돌려야 해서 대충 적당히 단답만 하고 끝내니까.
나보고 많이 차가워졌다고 그러더라.
내 메신저는 정말 읽지도 않고 필요할 때만 부르면서
나중에 힘들면 부를테니 나오라고 하는데
나도 바빠서 그땐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되게 아련하게 잘 있으라고 디엠이 오긴 했다만
그냥 연락을 안했으면 좋겠다.
그냥 나는 언제나 이런 존재였구나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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