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나 헬스장에서 뛰다가 다이소 좀 들려야해서 

집으로 가지 말고 주안역쪽으로 걸어갔다.

 

걷다보니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니까 느낀 것인데, 

 

예전에 내가 도서관에서 공부를 끝내고 학원에 갈 때 

가던 길이였다.

 

불안한 미래에 주말마저도 지워가며 

공부를 하던 게 생각해보면 엄청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다.

 

멀리서 그저 춘풍이 일렁이는 계절을 볼 뿐이였던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뭐 행복한 게 맞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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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친한 주사님께서 일본 여행에 갔다.

 

잘 갔다오시라고 인사는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간다고는 인지는 했다만 

벌써 4월말에 가까워지고 준비도 해야한다.

 

깜빡하고 있다가 이제와서 후다닥 준비하는데 

흠 정말 가긴 가는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이번에 가고서 당분간 여행은 안가야지

 

...라고 했더니만, 

다른 주사님들이 "여름엔 오키나와 가시나요?" 라고 묻는 거 봐서 

또 가겠구나 생각하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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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이번에 취업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름대로 먼저 일하는 나로서 조언을 해줬다.

 

또한 친구의 회사는 '여초회사'이기에 거기에 대한 조언도 겸했다.

 

왜냐면 나도 남중남고 그리고 군대, 

거의 여자랑 접점이 없던 새끼를 갑자기 여자들 무리에 던져놓으니 

그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대충 이정표를 알려준 거랄까?

 

물론 우선 친구에게 사회생활을 먼저 한 선배로서 하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너가 들으면서 꼰대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그건 감안해달라고 했다.

 

 

일단은 회사에 들어가면

너에 대해 호구조사 같은 것을 할 거라고 말했다.

 

너가 어디 살고 취미는 뭐고 뭘 좋아하고 

여자친구는 있는지 없는지 게임 좋아하는지

 

그런 질문들은 전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왜냐고? 새로온 친구하고 머쓱하니까 걍 하는 말이라고.

 

다들 그냥 물어보고서 다음날 까먹을 것이라고 했다. 

걍 쓸데없는 의미는 부여하지 말라고 했다.

 

 

그 친구에게 이제 여러 조언을 해줬다.

 

가서 할 거 없을 때마다 나무위키 들어가서 

MBTI 항목 쭉 훑어보고서 알아는 두라고

 

그게 귀찮으면 실전압축으로 알려줄 수 있다.

 

대충 얘 조용하다 싶으면 I, 나댄다 싶으면 E 

뭔 시발 저런 생각까지 하지 싶으면 N, 생각 없어보이면 S 

'왜?' 를 달고살고 팩트만 본다 싶으면 T, 무지성 공감충이다 싶으면 F 

계획적이다 싶으면 J, 걍 사는 김에 사는 것 같다 싶으면 P

 

이정도면 알아도 먹힌다고 했다.

 

아 물론 저렇다는 개념이지. 

P라고 해서 게으른 새끼, N이라고 해서 과몰입 망상충 새끼

 

이렇게 보지 말고 '나쁜 B형 남자', '활발한 O형 여자' 

이런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생각해봐라... 

우리 모두 B형 보고서 "나쁜 새끼!" 하진 않으니까.

 

그거랑 '에미야 시로'마냥 모두하고 두루두루 어울리겠단 

어리석은 이상을 품지 말라는 거...

 

다 앞에서는 하하호호 하고 뒤돌아서면 시퍼렇게 욕하는 사회라고 그랬다.

 

물론 강도의 차이가 있을뿐, 남자의 세계도 마찬가지지만 

그 괴리감의 세기가 더 세니까 그런 걸지도?

 

근데 나도 속이 검은 편이라 할 말이 없긴 했다.

 

좀 성격이 꼬인 편이라 비꼬거나 조롱하는 거 좋아하는 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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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식목일 행사가 있어 가서

나무를 심은 적이 있었다.

 

행사장 그 뭐냐... 단상 왼쪽에 

어여쁘게 생긴 여성분이 있었다.

 

아마 그때부터 나무 생각은 안나고 

그 여성분 생각만 났다.

 

'음... 자원봉사자인가? 예쁘네'

 

식목일 행사가 끝나고 다른 남자 주사님한테 

"아까 그 왼쪽에 있던 여성분 예쁘지 않았어요?" 라고 말하니까

 

"아, 아까 그 젊은 여성분말이야?

예쁘긴 예쁜데, '공무원' 치고 예쁜거지"

 

'공무원'이란 말을 듣고서 좀 놀랐다.

 

무슨 어떤 과 소속 주사님이라는데, 

우리 구청에 있는 양반이면 바운더리가 아니라서 바로 관심을 껐다. 

(왜냐면 같은 구에서는 소문이 빨리 돌아서 조심스럽다.)

 

덤으로 나무는 제대로 안심고 여자나 보고 있었냐며 

놀리는 것은 덤...

 

 

저게 너무 인상 깊으셨는지, 

아까 말씀드렸던 주사님한테 개인적으로 할 말이 있어서 

메신저를 보냈는데

 

"어 그래 가다가 혹시 예쁜 여자를 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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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는 무난무난하게 이기는 것을 선호했다. 

요즘들어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선수의 입장에서 승부를 본다면 

내 입장에선 당연한 것처럼 이기는 것이 좋다만, 

결국 그것은 드라마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여러 극적인 전개가 필요하고 

숙명의 라이벌, 험난한 대진운, 치열함 끝에 역전 그리고 영웅적인 모습.

 

우리나라가 2002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할 때도 

그러한 면모가 있었다.

 

당연히 질 것 같았던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꺾을때 

우리가 무난히 이기는 전개는 아니였다.

 

혈투 끝에 치열하고 숨막히는 접전 끝에 이긴 것이 아닌가?

 

사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어찌저찌 꾸역꾸역 이기며 

 험난한 여정을 거쳐 '그들만의 드라마'를 쓴 나라들이 있다.

 

 

내 생각에 박정석, 허영무의 경기가 딱 그거에 적합하다고 본다.

 

박정석의 대표적인 커리어 중 '우주 닷컴 MSL' 에 참가했던 게 있다.

 

자신과 대등한 물량전을 펼칠 수 있는 최연성을 0:3으로 이기고 

조용호하고 숨막히는 접전 끝에 결승에 진출했지만, 

당시 저프전 최강자였던 마재윤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준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정석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경기 내용 자체가 너무 드라마적이라는 것이다.

 

최연성하고 1경기에선 중앙 힘싸움에서 밀리며 위기가 찾아왔지만 

얼른 병력을 보충하며 신들린 스톰으로 겨우겨우 역전, 

그리고 2경기, 3경기 마인 역대박으로 최연성을 잡아버린다.

 

보면 알겠지만 무난하게 이긴 것이 아니다. 

정말 극적으로 멋지게 잡아낸 것이다.

 

그리고 다음 상대는 바로 조용호.

 

조용호 또한 저그 유저로서 저프전의 강자였는데 

그 유명한 4경기에서 오랜 장기전 끝에 중요한 한방으로 경기를 역전하고서 

5경기도 깔끔하게 조용호를 제압해버린다.

 

어쩌면 이러한 매력이 박정석이란 프로게이머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패배했다는 점에서 

이전까지의 멋진 승부를 봤으나 결국 비극적으로 끝난 것처럼 느껴지니까.

 

외모도 남성답게 선이 굵고 잘생겼는데 

경기 스타일마저 이러니... 어찌 안좋아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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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의 나

최근에 뭔가 즐거운 일들이 많았다. 

재미없는 하루들의 연속이다가 새로운 자극은 언제나 즐거운 법. 

"5등급"이 아니다...! "S등급"이다.

왜냐면 내가 S를 받았기 때문이다...!

 

구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자치구 같은 경우엔 그냥 짬순으로 주기에 

나처럼 진급을 눈앞에 둔 애들에게는 S를 준다고 한다.

 

근데 어지간하면 짬순으로 주는 것 같기도 함.

 

뭐 사실 A보단 S가 더 좋지 않습니까? 

돈도 더 주는데 말이야.

이건 아무 의미 없고 지나가다가 예뻐서 찍었다.

 

이렇게 대충 '슬슬 봄이로구나...!' 라고 생각할 때쯤...

승진인사 예고

'언젠가 8급 달겠지...'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다니고 있다가

 

갑자기 인사가 났다고 알려주시더니 

보니까 이제 진급을 한다는 것이다.

 

으어ㅓ어어ㅓ어??? ?????? /???? 

뭔가 당황스럽다가 기분 좋아져서 행복해졌음.

오랜만에 군대에서 친하게 지냈던,

거의 친구랑 다름 없었던 선임이랑

 

진짜 승진 축하하고 어쩌구 덕담하면서 개신나게 놀았다.

전에 같은 팀이었던 팀장님과 차관님께서, 

그리고 우리 팀에서 화분을 보내주셨다. 

(진짜 개감동 ㅠㅠㅠ)

꽃다발과 과실주

어떤 주사님께서는 과실주와 향기로운 꽃다발을 선물해주셨다.

 

다른 주사님이 남자한테 꽃 선물은 안어울리지 않냐고 그랬는데, 

술도 좋아하지만 꽃 또한 좋아하기에 좋다고 했다.

 

이런 거 생각해보면 외할아버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원래는 동영상인데 캡처했다.

임용장 수여식날의 나...

 

난 몰랐는데, 사람들이 진짜 너무 긴장했다며 

맨날 싱글벙글 웃고다니는 놈이 저러니 참 그랬다는 것이다.

 

좋은 날인데 이 자식 표정이 왜 이래???

 

그래서인지 사진 속 내 표정도 뭔가 미묘미묘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저 사진의 비하인드가 있는데, 

복장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입었지만

 

실제로는 수여식 날짜를 착각해서 '후드티'를 입고 출근했다...! 

(순간 날짜 보고서 ?!?!?!?! 싶었)

 

그래서 저건 다른 사람에게 빌린 자켓으로 입고서 간 것이다.

평소의 내 이미지를 알 수 있다...

이건 새로 오신 주사님들이 주신 선물.

 

ㅋㅋㅋㅋ 맨날 장난 삼아서 

"상남자특, 콩나물 국밥 먹음" 이지랄 해서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받자마자 웃겨서 소리내서 웃었던 것 같음.

(좌)김채원 (중)하니 (우)은하

놀랍게도 내가 좋아하는 여성들도 붙여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한 주사님의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ㅋㅋㅋ 진짜 너무 재밌음.

흐극흐극

모두들... 이렇게 못난 딧두를 챙겨줘서 고맙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부터 농땡이 안치고 열심히 개처럼 일하겟습니당...

암튼 기쁜 날이라 친구들하고 양꼬치 집에 가서 

원없이 실컷 먹고 즐겁고 알찬 하루를 보냈다!

 

서류를 제출하러 가는 내 모습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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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내가 무슨... 포니테일을 한 여성하고 같이 동행하는 꿈이였다. 

여성은 대략 키가 160cm 초반쯤 되었고 전반적으로 검정색 슈트를 입었다.

 

그러니까 검정 블라우스, 검정 자켓, 검정색 바지 등 

전부 블랙 계열로 깔맞춤한 여자랑 어딜 가는 꿈이였는데,

 

막 알콩달콩한 분위기는 아니였고 

무슨 업무가 있어서 동행하는 기분이었다.

 

친했는지 존나 별 사담같은 거 다 했던 것 같음.

 

 

근데 업무 때문에 어떤 건물 사무소에 들어갔는데 

직원 2명이 아는 척을 했다.

 

생각해보니 이 새끼들 저번에도 사기쳤던 전적이 있어서 

내가 "와 새끼들 아직도 똑같은 수법으로 하네?" 하고 말한 다음에 

빤히 쳐다봤는데

 

꿈이라 그런지.

 

서로 마치 한참 빤히 쳐다봤다. 

그 적막함과 머쓱함이 마치 영화 속 '한스 란다'가 지긋하게 응시할 때 느낌이였음.

 

아마 서로가 서로를 한스 란다마냥 쳐다보지 않았을까.

 

그러다가 결국 싸움이 벌어지게 되는데, 

참고로 나는 안싸우고 옆에 있는 여성분이 대신 싸워줬다.

 

나 대신에 1명은 총 쏘고 다른 1명은 엉덩이 윗쪽에 총이 있어서 

뭐랄까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나오는 장면 마냥 서로 낑낑끙끙 거리며

 

뭔가 근데 시발 그거 서로 얼마나 힘들다고

옷에 붙어있는 총을 못떼는 것도 웃기긴 한데, 

어쨌든 우리편 여성분께서 남자의 총을 뺏고서 배에다 쏴버렸다...!

 

근데 써놓고보니 나는 시비만 털고 아무것도 안했다. 

꿈에서도 머쓱했는지 아무말 안하고 가만히 있었던 걸로 기억함.

 

 

이런 꿈을 꾼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영웅본색을 너무 재밌게 봐서 그런 거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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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원의 노래 중에 '비올레타'란 노래가 있다.

 

신비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에 

살짝 느껴지는 끈적하고 달콤한 분위기.

 

집에 가야하는데 더 있고 싶고 

그렇다고 눈 앞에 있는 향기로운 꽃들의 정원에서 벗어나고 싶진 않고

 

내 감상은 이렇다.

 

만약 인생에 BGM이 나온다면, 

밤늦게까지 미모의 여성하고 술을 마실때 나오지 않을까?

 

알딸딸하여 도원향을 헤매고 있고 

눈앞에는 선녀가 따로 있어 나랑 더 있자고 부드럽게 속삭인다면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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