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내렸고 나는 노래를 들었다. 

이상하게 요즘 꽂힌 노래들이 다 템포가 낮고 잔잔한 노래들이였다.

 

괜히 울적해졌다. 

근데 지금 내 상황은 울적한 거랑 거리가 있다.

 

그래서 뭔가 분위기에 도취한 나... 에 심취하면서도 

속으로는 어떤 걸 떠올려야 하지 싶어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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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가망이 없는 걸.

 

가끔씩 자꾸 아른거려서 좆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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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입만 열면 일 이야기다.

 

일을 잘한다는 평이 있으면 그냥 넘어갈 텐데 

맨날 일 이야기다.

 

새삼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다고 그렇게 말하는지... 

솔직히 굵직한 업무라고 해 본 경험이 있나? 없으면서.

 

물론 나도 이력만 보면 로얄 로더이긴 한데 

나는 나를 잘 알아. 병신인 거.

 

되게 단단히 착각하고 있구나 싶은데 

입은 털지 않는 게 예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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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엔 좆병신들이 너무 많다. 

나도 그 좆병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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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이였나. 

하고 싶은 것은 있는데 안개 속을 헤매는 기분이였다.

 

막무가내로 상경계열로 지원했지만 통계학과에 가고 싶었다. 

이유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서울에 그렇게 가고 싶었는데 서울에 가니까 좋았다.

 

21살이였다. 

회계 공부를 시작했는데 재밌었다.

 

옛날에 쓴 블로그 게시글을 보면 고민들이 많이 적혀있었다. 

공인중개사, 세무사, 관세사 같은 워딩들이 있었다.

 

당장이라도 더 높은 차원의 도전을 하고 싶었는데 

눈에는 군이라는 커다란 장벽이 있었다.

 

심란했었다.

 

 

21살의 나는,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감성적인 시기가 아니였을까 싶다.

 

밤과 낮이 바뀐 순간들이 많았고 

좁은 내 방에서 여러 생각들을 했던 기억이 난다.

 

 

전역을 하고서 나를 생각해본다.

 

처음엔 청춘의 하나를 장식하는 모험이자 여정이라 생각했다. 

힘들었지만 뭔가 이런 도전이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시험에 떨어지고서 다시 스터디 카페를 돌아갔던 

나를 한 번 돌아본다.

 

내 옆자리 여자를 생각해본다. 

그 여자는 공인중개사 책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이후로 돌아오질 않았다.

 

그녀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저럴 수 있겠지.

 

 

시험이 끝났던 날이 생각난다.

 

진짜 아무 생각도 안들었다. 

거실에 드러누워서 시험지를 쳐다봤다.

 

끝났다. 

정말 끝났구나.

 

그런 생각만 들었다.

 

기뻐서 울 거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 지긋지긋한 늪에서 벗어났구나.

 

그런 생각만 들었다.

 

 

지금 돌아보면 어떻게 지냈나 싶은 20대다. 

돌아가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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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는 누나한테 메신저로 연락을 했다. 

예전에 내 옆자리에서 일했던 누나였다.

 

내가 영 시원찮은 일머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갈구면서도 그래도 챙겨줄 땐 챙겨주는 사람이였다.

 

그래서 뭔가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제 구청을 떠난지 1년 5개월쯤 되는데 

잘 지내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라고 한다.

 

그 전에도 몇 번 대화했는데 민원인들 존나 많이 오는 동네라서 

개바쁘고 짜증난다고 내게 그랬다.

 

그런 이야기 하다가 오늘 그런 말을 하더라. 

그냥 일하기 너무 싫고 다 짜증난다고 그러길래.

 

왜 민원인? 아니면 직원들? 하니까 직원들이라고. 

혼자서 일할 땐 몰랐다면서 

(창구가 있는데 1인 업무였다.)

 

요즘 그냥 개짜증난다고 나하고 사수한테서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을 

거기서 느끼고 있다고 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냐고 하니까 그렇다. 

말하면 너무 길어지고 아 개빡친다 뭐 그런 말들을 했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 중에 한 분은 꽤 친했던 사람으로 아는데 

역시 일하면서 사이가 틀어지나 뭐 길게 물어보진 않았다.

 

이 양반도 나보고 처음에 욕 좀 하지말라고 했는데 

이제 본인이 메신저에 씨발은 기본이고 병신들 이란 어휘를 잘만 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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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학원에 갔다. 

학원에 가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펜타토닉 다 외워왔습니다."

 

학원 선생님께선 놀라셨다. 

외워... 오셨다고요...?

 

사실 저번에 게시글 쓰면서 'ㅋㅋㅋ 이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진짜 엄청 놀라시길래 살짝 당황했다.

 

그러더니 나중에 그런 말씀을 더 이으셨다. 

"어 잠시만요... 이걸 다 외워오셨으면...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아니에요. 일단 가져올게요. 와..." 하시더니 

새로운 프린트물을 가져오셨는데 내가 펜타토닉 스케일 연습하는 거 보더니

 

프린트물을 보면 펜타토닉 스케일 블럭이 있는데 

그거 일부만 외운 줄 알았다가 이제 통째로 다 외웠다는 걸 알고서는 

한 번 더 놀라시더니.

 

연습 너무 잘 해오셨다고,

취미반 수업하면서 이거 펜타토닉 외웠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 보기도 힘들고

이 블럭만 외운 줄 알았는데 전부 외워오셨으면 진짜 저보다도 잘하시는 거라고 

학생일 때 너무도 외우기 싫은 게 펜타토닉이였고 

진짜 뒤지게 안외웠는데 이걸 다 외워올 줄 몰랐다면서 칭찬하길래

 

너무 쑦쓰러워서 아 아... 아 그 ㅇㅖ전에 배워서 금방 했네용. 하면서 

 

이런 느낌으로 존나 좋은데 쑦쓰럽다고 흐흐흫 했다.

 

게다가 야매로 스케일 블럭도 일부는 알고 있어서 

수업하면서 진짜 칭찬만 계속 듣다가 기쁜 마음으로 집 간듯.

 

근데 펜타토닉 외웠다고 말한 게, 

수업 받기 직전에 맥주 까고서 수업받으러 갔는데

 

뭔가 살짝 자신감도 생기고 호쾌하게 딱 질렀더니 

'이걸 자신있게 말하신다고...?' 하면서 놀라시길래 

정말 열심히 했다구여!!! 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쑥쓰러워서 고개 숙였음.

 

근데 저게 뭔가 되게 패기있어 보였나봄... 

다 외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 거의 본 적 없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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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조만간 결혼을 한다. 

다른 내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누누히 경고했는데, 즐기다 가라고 ㅋㅋㅋ"

 

그 반응이 웃겨서 다른 누나한테 말했더니 

그렇게 즐기다 즐기다 다음생, 다다음생에 결혼한다고.

 

내 친구는 그럴 사람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러고서 뭐였더라.

 

여자는 혼자서 평생 살아도 상관 없는데, 

남자는 30대 중후반에 결혼을 못하면 삶이 비참하다나?

 

 

가끔 여자들 보면 비혼인 거 당당하게 말하고 

혼자 살아도 멋진 삶처럼 말하고 그러는 거 보면 무슨 자신감인가 싶다.

 

가끔 보면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방구석에서 펨코나 하는 애들이 

주장하는 이론하고 완전히 정반대라서 참 재밌단 생각이 들었다.

 

끼리끼리 통한다는 말... 뭐 그런 거겠지.

 

여자들이야 뭐 어린 나이에 이 남자 저 남자들이 찌르고 다니니까 

나 예전엔 잘 나가던 여자였는데 하면서 과거의 영광에 취하고 그런 거겠지.

 

생물학적 유리함에 도취되어 몇 년 전엔 진짜 잘나갔는데 요즘은 아니다. 

이런 말을 하면 남자의 입장에서 왜 그런지 설명할 수도 없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거나 자기 그래도 지금도 괜찮지 않냐 물어보면

그렇다고 네네 앵무새마냥 대답하고 

지네들은 무례한 말하면서 할 말은 하는 성격 ㅇㅈㄹ 하면서 저런 말하면 정색하더라.

 

그런 양반이 인스타에 외로운 분위기 풍기는 거 보면 가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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