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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īngzhōu 2024.02.24
- 속 빈 강정. 2024.02.24
- 에휴 쉬발 좆병신 새끼들 2024.02.24
- Over the rainbow 2024.02.23 1
- 1인 업무일 땐 몰랐 2024.02.21
- 태황무임중 2024.02.21 1
- Wine 2024.02.21
그런 게 없을 리 없어 이젠 비공개 모드야
Jīngzhōu
안다.
가망이 없는 걸.
가끔씩 자꾸 아른거려서 좆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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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강정.
맨날 입만 열면 일 이야기다.
일을 잘한다는 평이 있으면 그냥 넘어갈 텐데
맨날 일 이야기다.
새삼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다고 그렇게 말하는지...
솔직히 굵직한 업무라고 해 본 경험이 있나? 없으면서.
물론 나도 이력만 보면 로얄 로더이긴 한데
나는 나를 잘 알아. 병신인 거.
되게 단단히 착각하고 있구나 싶은데
입은 털지 않는 게 예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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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쉬발 좆병신 새끼들
내 주위엔 좆병신들이 너무 많다.
나도 그 좆병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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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rainbow
20살이였나.
하고 싶은 것은 있는데 안개 속을 헤매는 기분이였다.
막무가내로 상경계열로 지원했지만 통계학과에 가고 싶었다.
이유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서울에 그렇게 가고 싶었는데 서울에 가니까 좋았다.
21살이였다.
회계 공부를 시작했는데 재밌었다.
옛날에 쓴 블로그 게시글을 보면 고민들이 많이 적혀있었다.
공인중개사, 세무사, 관세사 같은 워딩들이 있었다.
당장이라도 더 높은 차원의 도전을 하고 싶었는데
눈에는 군이라는 커다란 장벽이 있었다.
심란했었다.
21살의 나는,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감성적인 시기가 아니였을까 싶다.
밤과 낮이 바뀐 순간들이 많았고
좁은 내 방에서 여러 생각들을 했던 기억이 난다.
전역을 하고서 나를 생각해본다.
처음엔 청춘의 하나를 장식하는 모험이자 여정이라 생각했다.
힘들었지만 뭔가 이런 도전이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시험에 떨어지고서 다시 스터디 카페를 돌아갔던
나를 한 번 돌아본다.
내 옆자리 여자를 생각해본다.
그 여자는 공인중개사 책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이후로 돌아오질 않았다.
그녀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저럴 수 있겠지.
시험이 끝났던 날이 생각난다.
진짜 아무 생각도 안들었다.
거실에 드러누워서 시험지를 쳐다봤다.
끝났다.
정말 끝났구나.
그런 생각만 들었다.
기뻐서 울 거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 지긋지긋한 늪에서 벗어났구나.
그런 생각만 들었다.
지금 돌아보면 어떻게 지냈나 싶은 20대다.
돌아가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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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업무일 땐 몰랐
오랜만에 아는 누나한테 메신저로 연락을 했다.
예전에 내 옆자리에서 일했던 누나였다.
내가 영 시원찮은 일머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갈구면서도 그래도 챙겨줄 땐 챙겨주는 사람이였다.
그래서 뭔가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제 구청을 떠난지 1년 5개월쯤 되는데
잘 지내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라고 한다.
그 전에도 몇 번 대화했는데 민원인들 존나 많이 오는 동네라서
개바쁘고 짜증난다고 내게 그랬다.
그런 이야기 하다가 오늘 그런 말을 하더라.
그냥 일하기 너무 싫고 다 짜증난다고 그러길래.
왜 민원인? 아니면 직원들? 하니까 직원들이라고.
혼자서 일할 땐 몰랐다면서
(창구가 있는데 1인 업무였다.)
요즘 그냥 개짜증난다고 나하고 사수한테서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을
거기서 느끼고 있다고 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냐고 하니까 그렇다.
말하면 너무 길어지고 아 개빡친다 뭐 그런 말들을 했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 중에 한 분은 꽤 친했던 사람으로 아는데
역시 일하면서 사이가 틀어지나 뭐 길게 물어보진 않았다.
이 양반도 나보고 처음에 욕 좀 하지말라고 했는데
이제 본인이 메신저에 씨발은 기본이고 병신들 이란 어휘를 잘만 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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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황무임중
어제 학원에 갔다.
학원에 가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펜타토닉 다 외워왔습니다."
학원 선생님께선 놀라셨다.
외워... 오셨다고요...?
사실 저번에 게시글 쓰면서 'ㅋㅋㅋ 이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진짜 엄청 놀라시길래 살짝 당황했다.
그러더니 나중에 그런 말씀을 더 이으셨다.
"어 잠시만요... 이걸 다 외워오셨으면...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아니에요. 일단 가져올게요. 와..." 하시더니
새로운 프린트물을 가져오셨는데 내가 펜타토닉 스케일 연습하는 거 보더니
프린트물을 보면 펜타토닉 스케일 블럭이 있는데
그거 일부만 외운 줄 알았다가 이제 통째로 다 외웠다는 걸 알고서는
한 번 더 놀라시더니.
연습 너무 잘 해오셨다고,
취미반 수업하면서 이거 펜타토닉 외웠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 보기도 힘들고
이 블럭만 외운 줄 알았는데 전부 외워오셨으면 진짜 저보다도 잘하시는 거라고
학생일 때 너무도 외우기 싫은 게 펜타토닉이였고
진짜 뒤지게 안외웠는데 이걸 다 외워올 줄 몰랐다면서 칭찬하길래
너무 쑦쓰러워서 아 아... 아 그 ㅇㅖ전에 배워서 금방 했네용. 하면서
이런 느낌으로 존나 좋은데 쑦쓰럽다고 흐흐흫 했다.
게다가 야매로 스케일 블럭도 일부는 알고 있어서
수업하면서 진짜 칭찬만 계속 듣다가 기쁜 마음으로 집 간듯.
근데 펜타토닉 외웠다고 말한 게,
수업 받기 직전에 맥주 까고서 수업받으러 갔는데
뭔가 살짝 자신감도 생기고 호쾌하게 딱 질렀더니
'이걸 자신있게 말하신다고...?' 하면서 놀라시길래
정말 열심히 했다구여!!! 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쑥쓰러워서 고개 숙였음.
근데 저게 뭔가 되게 패기있어 보였나봄...
다 외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 거의 본 적 없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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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친구가 조만간 결혼을 한다.
다른 내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누누히 경고했는데, 즐기다 가라고 ㅋㅋㅋ"
그 반응이 웃겨서 다른 누나한테 말했더니
그렇게 즐기다 즐기다 다음생, 다다음생에 결혼한다고.
내 친구는 그럴 사람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러고서 뭐였더라.
여자는 혼자서 평생 살아도 상관 없는데,
남자는 30대 중후반에 결혼을 못하면 삶이 비참하다나?
가끔 여자들 보면 비혼인 거 당당하게 말하고
혼자 살아도 멋진 삶처럼 말하고 그러는 거 보면 무슨 자신감인가 싶다.
가끔 보면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방구석에서 펨코나 하는 애들이
주장하는 이론하고 완전히 정반대라서 참 재밌단 생각이 들었다.
끼리끼리 통한다는 말... 뭐 그런 거겠지.
여자들이야 뭐 어린 나이에 이 남자 저 남자들이 찌르고 다니니까
나 예전엔 잘 나가던 여자였는데 하면서 과거의 영광에 취하고 그런 거겠지.
생물학적 유리함에 도취되어 몇 년 전엔 진짜 잘나갔는데 요즘은 아니다.
이런 말을 하면 남자의 입장에서 왜 그런지 설명할 수도 없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거나 자기 그래도 지금도 괜찮지 않냐 물어보면
그렇다고 네네 앵무새마냥 대답하고
지네들은 무례한 말하면서 할 말은 하는 성격 ㅇㅈㄹ 하면서 저런 말하면 정색하더라.
그런 양반이 인스타에 외로운 분위기 풍기는 거 보면 가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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