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원에 갔다.
학원에 가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펜타토닉 다 외워왔습니다."
학원 선생님께선 놀라셨다.
외워... 오셨다고요...?
사실 저번에 게시글 쓰면서 'ㅋㅋㅋ 이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진짜 엄청 놀라시길래 살짝 당황했다.
그러더니 나중에 그런 말씀을 더 이으셨다.
"어 잠시만요... 이걸 다 외워오셨으면...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아니에요. 일단 가져올게요. 와..." 하시더니
새로운 프린트물을 가져오셨는데 내가 펜타토닉 스케일 연습하는 거 보더니
프린트물을 보면 펜타토닉 스케일 블럭이 있는데
그거 일부만 외운 줄 알았다가 이제 통째로 다 외웠다는 걸 알고서는
한 번 더 놀라시더니.
연습 너무 잘 해오셨다고,
취미반 수업하면서 이거 펜타토닉 외웠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 보기도 힘들고
이 블럭만 외운 줄 알았는데 전부 외워오셨으면 진짜 저보다도 잘하시는 거라고
학생일 때 너무도 외우기 싫은 게 펜타토닉이였고
진짜 뒤지게 안외웠는데 이걸 다 외워올 줄 몰랐다면서 칭찬하길래
너무 쑦쓰러워서 아 아... 아 그 ㅇㅖ전에 배워서 금방 했네용. 하면서
이런 느낌으로 존나 좋은데 쑦쓰럽다고 흐흐흫 했다.
게다가 야매로 스케일 블럭도 일부는 알고 있어서
수업하면서 진짜 칭찬만 계속 듣다가 기쁜 마음으로 집 간듯.
근데 펜타토닉 외웠다고 말한 게,
수업 받기 직전에 맥주 까고서 수업받으러 갔는데
뭔가 살짝 자신감도 생기고 호쾌하게 딱 질렀더니
'이걸 자신있게 말하신다고...?' 하면서 놀라시길래
정말 열심히 했다구여!!! 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쑥쓰러워서 고개 숙였음.
근데 저게 뭔가 되게 패기있어 보였나봄...
다 외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 거의 본 적 없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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