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아키하가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키하는 아닌 거 같다,

 

회사 직장동료랑 떠들기만 해도 

"야 실실 거리면서 아주 좋아죽더라?" 하고 

째려볼 것 같다.

 

 코하쿠도 아닌 것 같다. 

싱글벙글 웃고 있다가 갑자기 개정색하면서 

"근데, 아까 이야기 나눴던 여자는 누구에요?" 하면서 

눈 시퍼렇게 뜨고 물어볼 것 같다.

 

코하쿠는 모르겠는데

아키하는 결혼하면 들들 볶을 것 같다.

 

난 그렇게 숨막히게 살고 싶지 않다. 

그렇게 속이 좁으니까 하 아니다. 말을 말지.

 

 

알퀘이드도 아닌 거 같다.

 

나 보고 싶다고 직장에 와서는 

"아 여몽 팀장님이세요?

글쎄 ㅋㅋㅋ 지수가 당신 대머리에 인성도 나쁘고 변태 새끼 같다고 욕하더라구여~ 

근데 듣다보니 지수가 표현을 제대로 했네 ~ ㅋㅋㅋㅋ"

 

같은 말을 하고선 다시 집으로 돌아갈 거 같다.

 

벌써부터 숨이 막힌다.

 

 

결국 히스이가 제일 나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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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평상시에 잘해줬으면 얼마나 좋아!

 

근데 참 왜 그러나 했는데 내가 그렇더라.

 

사실 지금도 미안하다.

 

그렇게 게임을 좋아한 줄도 모르고

내 입장만 생각했던 게 싫어서.

 

 

친구의 시니컬한 말투, 비관적인 세계관 같은 게 너무 싫었다.

 

몽상가 같았고 방구석 철학자 같아서 그게 싫었다. 

친구의 그런 면모가 싫었는데, 그런 기준을 남에게만 적용한 게 아니였다.

 

그래서 더 싫었다.

 

어떤 게임 속에 희귀병에 걸려 오늘내일 하는 캐릭터가 있다. 

그 친구는 이제 저 캐릭터랑 자기랑 똑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그럴 수 있을까 싶었다.

 

 

떠나버린 친구에 대해 미련과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나는 이제 어떻게 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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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을 땐, 

펨코 들어가서 연상갤에 맨날 들락날락 했다.

 

내 친구들은 그런 거에 관심이 없을 테고 

회사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자니 입방아에 오르기 싫어서 그랬다.

 

 

미갤 들어가서 역사 관련 게시글 보기 전에 

꼭 연상갤 가서 꼬시는 법, 이런 상황인데 가능한가? 같은 거 보고 

괜한 희망을 가지기도 하고 그랬던 거 같은데.

 

아예 그런 게 없으니까 쳐다봐도 뭔 의미인가 싶어서 그런가.

 

 

어쩌다 오랜만에 들어가도 재밌지도 않고 그저 그렇더라.

어떤 분께서 나보고 그렇게 물어보셨다.

 

나보고 일은 하는 거냐고. 

맨날 일 안하고 메신저 한다는 소문이 있다길래.

 

"? 그건 소문이 아니라 팩트인데?" 라고 하니까. 

야이 ㅆ1발 그걸 말하고 다니면 어떡하냐고 

엄살을 부려야 일을 덜 시키고 그러지 라고 말하더라.

 

맞는 말이긴 한데

여태동안 남들 안하는 것만 시켜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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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코드 잡음 없이 깔끔하게 잡으면 참 좋을텐데...

 

그냥 야매로 대충 배울 땐 잘 몰랐는데 

깔끔하게 필요한 소리만 내는 게 참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

 

통기타로 그린데이 노래 몇 개 딱 갈기고 싶다.

 

노래로 잘불렀으면 좋았을텐데 후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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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친한 형이 있다. 

경찰에서 일하다 왔기에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했다.

 

종종 그런 생각을 했다. 

다 알면서 모르는 척, 동생이기에 속마음을 알고서 모르는 척 하는걸까.

 

솔직히 말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그 형하고 단 둘이 차에 있을때 내가 말했다.

 

언제부터 그 누나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냐고 물어보니까.

 

잠시 있더니,

"엥!?!?!? B씨를 좋아하는 거였어!?!"

 

내가 좋아한다고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

 

그러더니 너... 너... A씨를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나하고 누구하고 같이 A씨가 예쁘긴 한데 지수랑 나이차가 좀 있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

 

내가 그래서 아니 ㅆ1발 좋아하는 사람한테 삼국지, 축구 이야기 하는 남자가 

어딨냐고 말하니까 어쨌든 받아준 거 아니냐고 (...)

 

리액션이 진짜 저랬다.(...)

'형이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 하고 말했더니만, 

ㄹㅇ 저 반응이라서 '아 뭐야 이 양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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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발령이 최근에 있었다. 

당연하게도 이제 기피부서에 대한 이야기 나올 것이다.

 

나는 당연히 동기가 그 좆같은 자리에 앉지 않기를 바랐고 

실제로 앉지 않아서 메신저로 축하한다고 격한 톡을 보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누군가가 앉게 되었고 

나랑 예전부터 창구에 있었는데 아직도 창구에 앉게 되었다.

 

동기 주사님이 지옥에서 벗어났다는 건 

누군가가 그 자리에 간다는 걸 의미했다.

 

그걸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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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가 명을 달리 했다.

 

힘든 감정을 톡방에다 토로했는데, 

말하면서 기분이 나아지기도 했고 좋아졌다.

 

그래서 화요일부터 힘을 내고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친구를 떠나보내고 월요일쯤인가.

 

떠난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여러 일들이 있었고 그래서 어쩌구 하는 말하는 중에 

톡방에 있는 어떤 형이 나보고 "이제 이 얘기 그만" 이라고 말했다,

 

사실 처음 읽을 땐 납득은 했다.

 

모르는 사람 이야기에다가 좋은 이야기도 아닌데 

듣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싶었다.

 

근데 생각할수록 기분이 마냥 좋은 건 아니였다.

 

이 친구를 빼놓고서 내 20대를 이야기할 수 없고 

고등학교때 같이 놀던 경험, 대학교때 여러 고민들을 말하던 시절 

그리고 청년이 되어서 우리들의 일화들이 있었는데

 

쉽게 잊을 수 없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화요일날 슬픔에서 벗어났고 이후엔 꺼내지도 않았고 

소중한 친구의 장례식인데 당연히 그 생각밖에 나지 않는 게 정상 아닌가?

 

아니면 표현이라도 다르게 하던가. 

그냥 달랑 "이제 이 얘기 그만" 하고 딱 적으면 

보는 사람이 '아 네 시발 알겠습니다.' 하고 받아들이나?

 

통보야? 난 듣기 싫어 니 친구 이야기. 라는 의미인가?

 

슬픔을 딛고 이제 잊으란 의미인가? 

그럼 그렇게라도 적던가 딱 저것만 적으면 뭔 의미임?

 

하지말라고? 니 슬픔은 내 알 바 아니고? 네 알겠습니다. 

뭐 그정도의 슬픔도 말할 수 없는 사이라는 그런 의미인가?

 

 

매번 친한 친구를 고르라면 고민도 안하고 

입에서 나왔던 친구였다.

 

뭘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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