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명을 달리 했다.

 

힘든 감정을 톡방에다 토로했는데, 

말하면서 기분이 나아지기도 했고 좋아졌다.

 

그래서 화요일부터 힘을 내고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친구를 떠나보내고 월요일쯤인가.

 

떠난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여러 일들이 있었고 그래서 어쩌구 하는 말하는 중에 

톡방에 있는 어떤 형이 나보고 "이제 이 얘기 그만" 이라고 말했다,

 

사실 처음 읽을 땐 납득은 했다.

 

모르는 사람 이야기에다가 좋은 이야기도 아닌데 

듣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싶었다.

 

근데 생각할수록 기분이 마냥 좋은 건 아니였다.

 

이 친구를 빼놓고서 내 20대를 이야기할 수 없고 

고등학교때 같이 놀던 경험, 대학교때 여러 고민들을 말하던 시절 

그리고 청년이 되어서 우리들의 일화들이 있었는데

 

쉽게 잊을 수 없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화요일날 슬픔에서 벗어났고 이후엔 꺼내지도 않았고 

소중한 친구의 장례식인데 당연히 그 생각밖에 나지 않는 게 정상 아닌가?

 

아니면 표현이라도 다르게 하던가. 

그냥 달랑 "이제 이 얘기 그만" 하고 딱 적으면 

보는 사람이 '아 네 시발 알겠습니다.' 하고 받아들이나?

 

통보야? 난 듣기 싫어 니 친구 이야기. 라는 의미인가?

 

슬픔을 딛고 이제 잊으란 의미인가? 

그럼 그렇게라도 적던가 딱 저것만 적으면 뭔 의미임?

 

하지말라고? 니 슬픔은 내 알 바 아니고? 네 알겠습니다. 

뭐 그정도의 슬픔도 말할 수 없는 사이라는 그런 의미인가?

 

 

매번 친한 친구를 고르라면 고민도 안하고 

입에서 나왔던 친구였다.

 

뭘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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