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장례식은 회사 동료분의 결혼식이였다.
둘 다 가려고 했는데
동시에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해서 결혼식을 포기하고
친구의 죽음을 함께 했다.
회사에서 묻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왜 안나왔냐고.
사실 친한 주사님들한테만 말했다.
마냥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라서 처음엔 돌려 말했는데
하도 물어봐서 그냥 친구가 죽었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것도 모르고 친한 주사님들이 ~한 이유로 결혼식 안갔구나! 하고
장난치다가 친구가 죽었다고 말하니까 숙연한 분위기가 되어서
괜히 대역죄인 만든 거 같아서 미안하고 그랬는데
이제 하도 물어봐서 그냥 말하고 다닌다.
괜히 돌려 말했다가 귀찮아지면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