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인사치레상 하는 "나중에 함 술이나 마시죠" 일 줄 알았는데 

이번에 구체적으로 약속이 잡혔다.

 

진짜 이런 인연도 있구나 싶어서 신기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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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된 대만 여행이 두고봐도 아쉽다. 

사실 그땐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갈 기분이 아니라서 취소했지만 ㅎ

 

근데 안 갈 생각은 아니다. 

대만을 알아봤는데 진짜 좋은 나라였기에...!

 

그리고 만약 간다면 타이베이 말고 다른 곳에 가고 싶었다. 

어디냐면 가오슝 - 타이난 일대.

 

뭔가 여기가 좀 더 내 취향에 맞는 느낌? 

사람들도 그런 말을 하더라. 

타이베이보다 거기 지방이 더 대만스럽다고.

 

그래서 간다면 내년 1월쯤에 가보고 싶은데 

아직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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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알아보다가 

호주에 살고있는 친구가 멜버른에 오라고 해서

 

결국 최종적으론 '멜버른행'으로 결정했다.

 

뭐 친구가 있어 멜버른에 가는 건 맞다만 

계속 알아보니까 어쩌면 멜버른이 내 취향에 더 맞을 거 같기도 하고.

 

 

참고로 저거 되게 저렴하게 구매했다. 

87만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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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떠난 친구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실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은 가벼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친구의 작별은 어지간하면 돌려말한다. 

어째서 타이베이에 가지 못했냐고 하면 결국 이유가 있다고 말이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친구의 죽음을 회피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

 

그러니까 점점 이게 '그 친구의 죽음' 에서 확장되어 

아예 친구 자체에 대해서 언급을 꺼리는 거 같은 느낌.

 

친구에 대해서 언급을 안하면 말할 수 없는 일화들이 많고 

그걸 말하다가 결국 죽은 자에 대해 언급하는 건 그렇지... 하고서 넘겨버리니까.

 

감정이 복잡미묘하다.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 게 옳은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돌아가셨던 사람들은 기존까지 거리가 있거나 

원래 그런 거 상관 안하고 언급을 자주 하는 그런 사람들이였다.

 

그러니까 교과서에서 보던 사람들 같은 느낌이면 

내 입장은 그저 별 감흥이 없다.

 

뭐 그만큼 그런 사이였기에 감정이 없고 

따라서 돌아가셨든 아니든 내 스탠스는 상관 없다 그런 것인데 

내 인생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사람이 없다니까...

 

 

사실 지금도 헷갈린다. 

영원히 친구의 죽음을 상기하면서 슬픔에 잠기면 안된다. 

안되는데 그렇다고 또 언급을 기피하자니 만화 원피스에 나온 대사처럼, 

영원히 그 친구를 죽여버리는 느낌이니까.

 

그러니까 아예 내 기억에서 지워버리면, 잊혀버리면 

진짜 제대로 죽여버리는 느낌이니까.

 

 

그런 거 생각하면 결국 "나아가되 가슴 속에선 영원히 함께하는" 자세가 

맞는 게 아닐까 싶다.

 

참 생각해보면 그렇다. 

뭐 만화 속 캐릭터 이야기지만 자신의 정신적 지주가 죽고서 

그걸 극복한다는 게 만화니까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인생에 중대한 사람을 잃고서 떠나보낸다는 그런 게 

며칠 지나서 툴툴 털어버리는 걸로는 힘들고 뭐 그래서 각성 아니겠나 싶기도 하다.

 

 

가끔씩, 일본 이야기 할 때마다 그 친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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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대략 2년 전쯤... 

아마도 2년 전쯤... 에 인스타를 막 시작했는데

 

내가 실수로 어떤 사람을 팔로우 했는데 

그 사람이 받아주고 맞팔을 하게 되었다.

 

알고보니 맞팔하고 있는 주사님의 아시는 분. 

대충 같은 구청 직원이니까 주사님이라 호칭하겠음.

 

아무튼 그 주사님은 '? 이 사람은 뭔데 팔로우를 걸었지' 하셨고 

같은 구청 직원이라서 받아줬다고 한다.

 

존나 웃긴 건, 나는 내가 팔로우를 받은 걸로 기억했음.

 

어쩌다가 디엠으로 대화하고 메신저로 떠든 적은 있었는데 

그러다가 나중에 또 흐지부지 끝났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러다가 세무서에 파견을 갔다.

 

조사관님들하고 몇 분 대화하면서 지냈는데 

(몇 마디 안 섞었는데 사람들이 그새 친해졌냐고 ㅋㅋㅋ)

 

어떤 분께서 구청에 아는 주사님이 있다고 하셨는데 

익숙한 존함... 어?! 그 주사님이잖아?!?!

 

그렇다. 

인스타 내가 실수로 팔로우 했던 그 주사님이였던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웃김.

 

그래서 오늘 메신저로 그 주사님한테 말했다. 

세무서에 갔는데 주사님 아시더라구여 하니까

 

어? 안녕하세요 네? 어?! 아! 

구청 직원이 갔다는 말은 들었는데

주사님이 가셨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을 별로 안섞어서 어쩌라구여 할 줄 알았는데 

반응 핫해서 재밌었음 ㅋㅋㅋㅋ

 

참 신기한 게 '저렇게 구청에 아는 사람이 있다.' 하면 

보통 내가 처음 듣거나 모르는 분인데 ㄹㅇ 아는 사람이라 

이런 확률이 얼마나 될까 싶었음.

 

그 주사님께서 나중에 술자리에 부르겠다고 

뉴비들을 상시모집하는 열려있는 술자리라면서 ㅋㅋㅋㅋ

 

아무튼 신기하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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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공부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근데 막상 영어를 배워보려니 어떻게 공부할지 감조차 안 옴.

 

사실 '영어를 공부하겠다.' 라는 목적 자체가 

굉장히 추상적이고 모호하긴 함.

 

그래서 이것저것 보다가 아이엘츠? 라고 

예전에 군대 후임이 공부했던 책이 떠올랐는데

 

이거라도 공부해볼까 싶었다만 또 돌아보자니 

사놓고 제대로 공부 안하고 버릴 거 같아서 사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참 그러고보면 직장인이 되고서 책을 사기만 하고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거 같음.

 

대학생때도 비슷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때는 조금이라도 봤다만 지금은 아예 안펼쳐보는 느낌.

 

이런 거 생각해보면 학원이나 유튜브 같은 강의 보는 게 이득 같은데 

그러면 또 오질나게 더 공부 안할 거 같은 느낌이고.

 

근데 짬짬이 공부해두면 도움이 될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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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세무서 5일 파견 근무가 끝났다.

 

생각한 것보다 할 만 했지만 쉬운 건 아니였다. 

그냥 더도말고 딱 재산세 납기를 경험한 느낌.

 

그래도 책임의 소재가 없었기에 부담이 덜했고 

모르면 조사관님을 부르면 되기에 그러저럭 괜찮았다.

 

그리고 '5일만' 일한다는 그 조건이 심적부담을 꽤 덜어준다. 

물론 그렇다고 업무가 쉬운 건 아니라서 쉽지 않았다.

 

 

아무튼 이런저런 일을 겪고서 떠나는 날에 

조사관님들한테 그동안 고생했다고 인사하고서 퇴근했다.

 

내 옆에 앉아있는 옆에 학생들을 쳐다보며 

나는 이제 떠난다고 고생하시라고 놀렸는데

 

막상 구청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질 않았다.

 

위택스 연계가 안되면 결국 그거 다 우리 업무가 되는 거고 

또 세무서 파견 근무하느라 밀린 일들을 생각하면 마냥 좋진 않았다.

 

 

그래서 같이 일했던 여자애랑 같은 버스를 타고 

퇴근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 편한 곳으로 가나요? 하길래 

글쎄요... 또 전산망 연계 오류가 터지면 모르겠죠? 하고 대답했다.

 

마냥 좋지는 않네요 하고 그런 말을 했다.

 

밤에 자려니까 잠이 오질 않았다. 

나는 나 나름대로 세무서에서 고생했지만 

문제가 생겨 구청에서 고생했던 주사님들이 생각났다.

 

어쩌면 세무서나 구청이나 별 차이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마냥 좋진 않았다.

 

 

매번 주안역까지 걸어가 버스를 탔던 거 같은데 

이제 다시 집 앞에 있는 정거장에서 탔다.

 

그 사람이란 존나 웃긴 거 같다.

 

분명 이전까지 주안역에서 버스타는 게 당연하게 느껴졌는데 

이제 다시 구청으로 출근하니까 언제 그랬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구청으로 돌아가니 여러 주사님들이 반겨줬다. 

세무서는 어땠냐고 그러길래 이런 저런 말을 하니까

 

다른 주사님이 ㅋㅋㅋ 야 지수 무용담 푼다 무용담 풀어 하면서 놀리고

 

이후 별일은 크게 없었다. 

구청에 돌아오니 역시나 일은 쌓여있었고 나름대로의 고충도 있지만, 

그럼에도 세무서보단 낫다는 생각.

 

 

세무서에서 같이 일했던 학생 애들을 떠올렸다. 

내 오른쪽에는 3명이 있었는데 정말 일을 잘했다.

 

뭔가 든든하게 서로 도와가며 하는 느낌이랄까. 

마치 3백의 안정성 같은 기분이였다.

 

그 친구들은 제법 씩씩하고 좋았는데 

세무서에서 남기고서 나홀로 떠나버린 것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마치 전우를 전장에 남겨두고 떠난 기분 같다고 하니까 

다른 주사님이 세무서 또 가실래요? 라고 하셔서

그정돈 아니라고 대답했다.

 

허허 살벌한 소리를...

 

 

아무튼 생각보다 세무서에서 구청으로 돌아오니 

여유롭고 한가한 분위기가 적응되질 않았다.

 

그 북적북적 거리던 순간에 애들하고 몇 마디 대화도 나누고 

조사관님들하고 떠들었던 그 추억들이 정말 있었나 싶은 기억이다.

 

마치 예비군 훈련에서 만난 아저씨들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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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내용의 만화가 있다. 

'산낙지를 잘먹는 아이' 라는 만화라고 말이다.

 

2000년대에 '플래시' 라는 프로그램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그걸 당시 초딩들 치고 존나 기깔나게 잘 만들었다.

 

주위 어른들이나 학교 컴퓨터 수업 선생님들이 칭찬해주고 그랬었다. 

진짜 나중에 대단한 사람 되는 거 아니냐는 말도 했는데...

 

실상은 딱 거기서 끝. 

그러니까 저점이 높았던 거고 고점도 거기서 얼마 차이 안났던 것이다.

 

그래서 어릴때 장래희망이 애니메이터니 게임개발자니 뭐니 거창하게 적었는데 

결국 이도저도 아닌 걸 깨달아서 지금처럼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었다.

 

정작 게임업계에서 일하는 건 나 말고 다른 애들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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