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처럼 여러 경험이 있던 해는 별로 없었던 거 같다.

 

연초에 갑작스레 발령이 나서 흐지부지 일하면서 지내다가 

친구가 결혼을 한다길래 대신 축하해줬더니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친구가 떠나버렸다.

 

참 힘들었다. 

살면서 했던 경험 중에서 제일 힘들었다.

 

아마 인생에서 감정이 무너졌던 경험 중에서 

제일 견디기 힘든 슬픔이였다.

 

그걸 견디고 얼마 안지나니까 

또 업무 때문에 이리저리 치이고 혼나고 수습하고 다니고 

힘들어서 구청 근처 계단에 앉아서 멍하니 있던 적도 있었다.

 

죄책감, 책임감으로 인해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굳이 힘든 길을 택했고 또 고생했다.

 

...시간이 지나 힘들었다고 입을 털긴 했지만, 

아무튼 돌아오니 좀 괜찮아졌다.

 

 

다만 전화위복이라고 

몇 개월 동안 스트레스 받던 계기로 인해서 여자친구가 생겼으니 

이게 참 오묘하고 복잡하다.

 

그런 거 있지 않은가 결국 뭐 종이 한 장 차이였다고. 

여자친구랑 한강 쳐다보면서 지난 날들을 이야기 했는데 

그런 말을 하더라.

 

결국 그래서 이렇게 우리가 만난 계기가 된 거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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