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그렇게 미련한지 모르겠다.
돌아보니 다 알겠다.
만화 같은 것에서도 그런 장면들이 나오지 않는가.
범상치 않은 주인공이 있고 패배한 상대가 있다.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한참 지나서야 상황을 이해하고서 자신의 '패인'을 아는 과정.
다 알 것 같았다.
주위에 많은 남사친들,
적당히 던져주는 칭찬
그리고 가끔씩 흘려주는 신호들...
거기에다 내 눈에는 예뻤지만,
다른 사람들이 말하길 '귀여운 외모' 였으니까 말이다.
그때 알았던 것 같다.
어항 속 물고기였구나.
그 누나는 아무것도 안했고
내가 멋대로 헤롱헤롱 거렸구나 싶었는데,
그냥 생각해보면 놀아났던 거였구나 싶었다.
왜냐면 다른 사람들도
그냥 이구동성으로 "어장관리네!" 라고 말했으니까.
대학생때는 이런 거 당하는 새끼들은
눈치가 없는 걸까 호구 새끼들인가 싶었는데
나는 아예 대놓고 걸려들었으니 할 말이 없다.
에휴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주위 사람들은 얼마나 날 답답하게 봤는지 상상도 안 간다.
다시는 이런 병신짓 안하겠다 다짐해놓고
결국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구나 싶기도 하고
그저 답답한 호구새끼구나 싶었다.
아는 누나가 해줬던 말이 기억이 난다.
그 어장에 들어가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이제 지친다.
세상엔 여자가 많고 기회는 많으니까.
다른 여자를 찾으러 가봐야겠다.
경험치를 쌓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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