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자리 주사님께서 공부법에 관한 책을 빌려오셨다. 

이걸 읽고서 자녀분한테 가스라이팅을 하겠다고 하셨다.

 

그러시더니 나보고 효과가 있을 것 같냐고 그러길래.

 

내가 이런 말을 했었다.

 

 

내가 태어나고서 외할아버지께서 작명소에 찾아가 

이름을 지었다.

 

거기서 저를 보더니 '관직'에서 일할 팔자라고 말했고 

어머니께선 종종 아들 공무원 해야지~ 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학생땐 공무원 생각 없었다가 정신 차려보니 공무원이 되었다고.

 

그 말을 들으시더니 지금부터 "우리 돌돌이는 의사해야지~" 라고 말하면 

의사할 수 있냐고 하길래 "음... 그렇지 않을까요?" 라고 대답했다.

 

 

근데 나도 종종 신기하다. 

정말 운명이였을까?

 

사실 공무원을 하겠다는 것도 돌고 돌아서 결국 공무원이 된 것이니까. 

뭔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예언처럼, 과정은 모르겠지만 결과는 맞았으니까.

 

아는 사람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까 거기 점집 어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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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 인생이 하나의 보드게임이라면, 

주사위를 굴러 내가 나아가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그 주사위는 '6' 은 절대 안뜰지언정 

4, 5 는 자주 나오는 기분이였다.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하니까, 

그런 게 운이 존나 좋은 거라고 말했다.

 

 

월드컵 같은 경기로 치면 

사실 조별리그에서 떨어질 실력인데 아다리 맞아서 16강도 가보고 

대진운도 좋아서 막 어쩌다 8강도 가는 느낌?

 

근데 겉으로 보면 성과는 좋으니 사람들이 "와 쟤 뭔데." 하는 기분.

 

친구가 이걸 듣더니, 너는 종교 믿어도 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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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도 그렇고 재산세도 그렇고 

세금은 직접 납부해봐야 그 좆같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야 민원인의 심정을 알 수 있다.

 

7월에 적지 않은 금액이 나오는데 

2기분이랍시고 9월에도 재산세를 내란다.

 

솔직히 개씨발 같음.

 

 

뭐 부과를 하는 저희 입장에서도 돈을 거 둔다고 인센티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법을 우리가 만드는 것도 아니고 높으신 분들이 땅땅하면 만드는 것이니까 

우리들 입장에서도 선생님, 저흰 실무자의 자리로서 운운하지만 이해는 간다.

 

그래서인지 화를 안내는 민원인이 있으면 뭔가 은근 감동? 

아무튼 그렇다.

 

맨날 시달려서 그런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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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님께서 재산세팀이 고생을 많이 한다고 

점심 식사를 사주셨다. (!)

 

그래서 오늘 점심은 중국집에서 코스요리로 

과장님, 차관님 등등... 그리고 청장님하고 식사를 했다.

 

짬뽕이나 짜장면 하나씩 사주는 줄 알았는데 

양장피, 고추잡채, 유산슬 등 비싼 요리들을 먹을 수 있었다.

 

...근데 청장님 계셔서 뭔가 밥이 넘어가질 않았다.

 

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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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동기가 헬부서에서 다른 헬부서로 갔다.

 

대충 악명 높은 과라고 하는데 

결국 어디로 갔다.

 

발령나기 전에도 ㅅ1발 나한테 맨날 업무가 쌓여있니 

자기가 뭐 업무 능력이 개쩌는데 여기는 너무 힘들다던가 

이런 개씨발 방금 개짱바빴음.

 

이런 말들을 메신저로 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1시간 이내로 대답은 했다.

 

 

그런데 그 헬부서로 간 이후로 메신저 대답이 없어졌고 

어쩌다 한 번 마주쳤는데 좀비가 걸어가는 줄 알았다.

 

그렇다. 

정말 빡세면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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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첫 직장이고 처음 발령난 곳이 많이 힘들었기에 

가끔씩 힘들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들어주는 편이다.

 

나도 그랬고 누군가 들어주고 힘내라고 격려하면 도움이 되었기에.

 

근데 진짜 나중에 되니까 맨날 업무하다 스트레스 받는 이야기만 하더라. 

참 이럴때 내가 호구 새끼구나 싶어서 짜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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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였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뭔가 나이를 먹으면서 대화 주제가 바뀌는 게 신기한 것 같다.

 

이번에 친구가 결혼한다는데 어쩌구 저쩌구로 시작했다가 

요즘 주안역 일대 재개발은 어찌해야 하는가?

 

현지인 2명과 이제 막 우리 동네로 전입 온 아쎄이. 

3명이서.

 

치킨집에서 중대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주안역 일대 재개발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지만 상권이 많이 엮어있기에 누군가 칼을 들기 힘든 형국. 

현직 공무원의 생각은 어떠한가? 

내가 담당자라면 인사발령까지 손 안대고 그냥 방치했다. 

역시 실무자의 답변답다.

 

 

그러다가 그냥 서로 웃으면서 야 ㅋㅋㅋ 우리가 이런 말 해봤자 뭐하냐 

하면서 결국 그냥 우리들 사는 이야기만 하다가 끝냈던 것 같다.

 

사실 이런 순간들이 난 재밌다.

 

그냥 시덥잖은 이야기 하면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 하다가 집에 가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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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에 동호회 연주회가 있어서 참석을 했는데, 

뭔가 마음에 울리는... 그러니까 중요한 걸 깨달았다.

 

기타는, 일정한 수준이 되어 적당히 반주만 치고서 

노래를 부르면 끝나는구나...!

 

에비하라 츠즈미(海老原鼓)

사실 이 동영상 보고서 더 그걸 느낀 것도 있다.

 

노래 잘부르는데 기타로 반주까지 하니까 

와우... 진짜 와...

 

내가 음치만 아니였으면 참 좋았을텐데 

많이 아쉬웠다. 크흑.

 

 

2. '내 나이가 어때서' 기타 솔로부분 연습하는데 

입으로 띠로로로론 띠로로로링 하니까

 

어머니께서 왜 그렇게 경박하게 노래부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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