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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
이스라엘
게임에 이런 나라가 있었다.
'네오 아르카디아' 라는 나라인데,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평화로운 이상향.
건국이념은 그러하지만 게임 속에선 그러지 않다.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서 로봇들을 탄압하기 시작하고
결국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나중에는 또 다른 세력이 체제 전복을 시도하다가
결국 아예 나라 핵심부에 폭격을 가해서 멸망하고 만다.
근데 도시 자체는 굉장히 깔끔한 도시의 이미지고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도대체 뭘까 싶었다.
아무리 게임이지만 시발 이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
주기적으로 반란 및 전쟁이 펼쳐지는 동네에서.
근데 생각해보니 이스라엘이 딱 그런 거 아닌가 싶었다.
정확히는 팔레스타인도 포함해서.
이게 사람 사는 곳인가 싶은데 나름대로 도시의 모양을 갖추고 있고
그러면서도 시발 무자비하게 도시 갈아버리는 걸 보면
현실이 더 하구나 싶어서 뭔가 참 그랬다.
24.01.11.
가끔씩
예전에 그런 걸 본 적이 있다.
이제 암컷의 선택을 받지 못한 불쌍한 수컷들의 세계.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쟤네나 나나 별 차이 없겠구나.
멀리서 암컷들을 쳐다보고서
그냥 잘 나가는 수컷들 근처에 서성이는 그런 모습들.
나도 비슷하겠지.
막 되게 달달한 분위기를 풍기며 나를 쳐다보는 그런 건,
그런 일들은 없겠지 라고 생각하면 점점 비참해지는 것 같아서 슬프다.
이러다 늙고 나이 먹어서 이제 뭔가 여자를 밝히면 추한 나이가 될 테고
해결되지 못한 성욕에서 계속 깨어나지 못하고 그러다 죽는건가.
매번 넌 좋은 친구, 좋은 동생으로 남고 싶다느 그런 말만 듣다가
이러지도 못하고 끝나는건가 싶다.
축구 경기를 보다보면 정말 그 골을 못넣어서
결국 끝나는 경우가 있다.
멋지게 넣으면 멋진 경기일테지만
그게 아니면 그냥 결정적인 무언가가 없이 볼만 돌리다 끝나는 거지.
매번 그렇게.
그렇게...
어지간히 외로운 건 아니다.
그건 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근데 다만 이러다 뭔가 발버둥이라도 안치면 안될 것 같은데
정말 이러다 그냥 유튜버 독거노총각마냥 될 것 같고
그게 내 미래 같고 그렇다고 막 필사적으로 뭔가 할 노력도 없고
늘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끼리 모여서
"ㅋㅋㅋ 병신들 결혼시장으로 치면 아마추어 리그에서 뛸 새끼들 ㅋㅋㅋ" 하고서
말하긴 하는데, 사실 묶어서 나도 포함해서 조리돌림 했지만 웃음이 나질 않는다.
그냥 그렇다.
조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다.
"내 언젠가 이럴 줄 알았다."
나도 나중에 노총각쯤 되면 그러겠지.
"이럴 줄 알았다 씨발"
인생이 뭐 그렇지.
1년
친구랑 술마시고
연말이였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런 1년이 쌓이고 쌓여서 몇 천 번이 지난거고
이런 1년이 100번 정도 지날 정도면 뭔가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격변이 일어나고 뭐 그런 건가... 하는 생각.
세상이 생각보다 빨리 변하는구나 싶었고
나는 생각보다 빨리 늙는구나 싶었고
이렇게 보면 인류 역사도 짧은 시간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세계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런 생각을 하고서 몇 초뒤에 했던 생각은
'아 ㅅ1발 술 너무 많이 마셨나.'
Matsuda Seiko
예전에 어디서 마츠다 세이코를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마츠다 세이코를 알게된 적이 있었다.
무슨 ㅅㅣ발 역대 일본 아이돌 레전드라길래
얼마나 개쩌는데? 하고 궁금했긴 했다.
그러다가 2020년쯤인가 처음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깜짝 놀란 게 그거였다.
못생겼다는 게 아니고 생각보다 수수하고 귀여운 외모에
(솔직히 시발 최소 카리나, 장원영급일 줄 ㅋㅋㅋ)
생긴 것과 달리 살짝 무게감 있는 목소리에 시원한 고음.
솔직히 ㅅㅂ 노래 못부를 줄 알았다.
그냥 외모가 예뻐서 아이돌 ㅇㅈㄹ 하는 줄 알았는데
적당히 귀여운 외모에 개씨발 노래를 잘 불러
춤은 애매한데 거 시발 걸그룹 아니니까 넘어가도 ㅇㅋ.
오늘날 프듀 나왔으면 댄스에서 떨어질 거라고
누가 그런 말 했었는데 맞는 말 같다.
"세이코쨩은 코코마데다."
게다가 시발 애교는 기본으로 부리고
그냥 다시봐도 아이돌 하려고 태어났구나 싶을 정도.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너무 예쁘다는 느낌보다
수수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상이라 더 인기가 좋았던 걸지도 모른다.
어떤 소속사에선 세이코를 보고 평범하게 생겨서 빠꾸먹였다는데
이해는 함. 뭔 느낌인지 알 것 같음.
저런 외모에 굉장히 화려한 편력을 가지고 계시는데
내 지론 중 하나가 '불여우는 보통 존예가 아니다.' 라서
오히려 가설을 뒷받침 해주는 자료로서 감사합니다.
근데 사실 보통 7의 여자가 끌린다는 점에서 어쩌면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올해부터 나는
어제 고민을 해봤다.
집에 통기타가 있고 일렉기타가 있다.
통기타 동호회도 다니고 있고 특유의 소리가 좋지만,
집에 짱박아둔 일렉기타가 있어서 속이 뭔가 불편했다.
저걸 팔아버리고 통기타 비싼 걸로 갈아탈까 싶었는데
돌아보니 후배에게서 받은 앰프, 비싼 돈 주고 산 헤드폰 등이 떠올라서
차마 포기할 순 없었다.
생각을 해봤다.
내가 무슨 각오로 일렉기타를 샀는가.
그리고 어떤 좌절감 때문에 접었는가.
올해의 목표는 무엇이였는가.
일렉기타를 왜 샀는가.
결국 생각이 정리되고서
오늘 친구가 추천해준 학원에 가 등록을 하고 왔다.
근데 학원에 갔는데 실용음악 학원이라 그런지.
어린 애들이 정말 많았다.
어린 애들이라 함은... 그냥 진짜 학생들?
등록을 하면서 뭔가 이거 맞나 싶었다.
그냥 거기서 상담을 하는데, 기타는 얼마나 쳤고
뭘 칠 수 있으며 말을 하는데 내 입으로 말하려니 쑥쓰럽더라.
에... 파워코드 갈길 줄 알고요
(이게 맞게 하는 건지는 모름)
쨉쨉ㅇ... 아니 펑크 좋아하고...
바레코드 잡을 수 있고요 오픈코드는 당연히 가능하죠...?
그러다가 음악 취향 물어보길래
뭔가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취향에 대해 말하려니
굉장히 쑦쓰러운 것이다.
그래서 메탈... 펑크... 락... 같은 거... 하다가
이거 말씀해주셔야 레슨할 때 그 노래 위주로 한다길래
걍 걸그룹 노래 좋아한다고 말했다.
(씹덕 새끼.)
아는 형이 이거 듣더니 진짜 돈 벌기 힘들구나 라고 대답했던 건 덤.
다음주 밤 9시부터 레슨 시작이다.
그때부터 열심히 해야지 뭐...
의류
이번 겨울엔 최소한으로 옷을 살 생각이다.
다들 이런 말을 하면 "니가? ㅋㅋㅋ" 그러는데,
아무튼 이번 겨울엔 최대한 적게 옷을 살 예정이다.
딱히 거창한 뜻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지금 입는 옷들만 잘 돌려입어도 겨울 끝나겠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겨울옷들은 너무 비싸다.
여름옷들은 그다지 비싸지 않아서
대충 마음에 들 때마다 사도 부담이 없는데,
겨울옷들은 하나하나 묵직하니까.
게다가 내가 겨울보단 봄을 더 좋아해서
걍 기다렸다가 그때 살 생각이기도 하다.
이래놓고 또 살 수도 있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