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런 걸 본 적이 있다.
이제 암컷의 선택을 받지 못한 불쌍한 수컷들의 세계.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쟤네나 나나 별 차이 없겠구나.
멀리서 암컷들을 쳐다보고서
그냥 잘 나가는 수컷들 근처에 서성이는 그런 모습들.
나도 비슷하겠지.
막 되게 달달한 분위기를 풍기며 나를 쳐다보는 그런 건,
그런 일들은 없겠지 라고 생각하면 점점 비참해지는 것 같아서 슬프다.
이러다 늙고 나이 먹어서 이제 뭔가 여자를 밝히면 추한 나이가 될 테고
해결되지 못한 성욕에서 계속 깨어나지 못하고 그러다 죽는건가.
매번 넌 좋은 친구, 좋은 동생으로 남고 싶다느 그런 말만 듣다가
이러지도 못하고 끝나는건가 싶다.
축구 경기를 보다보면 정말 그 골을 못넣어서
결국 끝나는 경우가 있다.
멋지게 넣으면 멋진 경기일테지만
그게 아니면 그냥 결정적인 무언가가 없이 볼만 돌리다 끝나는 거지.
매번 그렇게.
그렇게...
어지간히 외로운 건 아니다.
그건 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근데 다만 이러다 뭔가 발버둥이라도 안치면 안될 것 같은데
정말 이러다 그냥 유튜버 독거노총각마냥 될 것 같고
그게 내 미래 같고 그렇다고 막 필사적으로 뭔가 할 노력도 없고
늘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끼리 모여서
"ㅋㅋㅋ 병신들 결혼시장으로 치면 아마추어 리그에서 뛸 새끼들 ㅋㅋㅋ" 하고서
말하긴 하는데, 사실 묶어서 나도 포함해서 조리돌림 했지만 웃음이 나질 않는다.
그냥 그렇다.
조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다.
"내 언젠가 이럴 줄 알았다."
나도 나중에 노총각쯤 되면 그러겠지.
"이럴 줄 알았다 씨발"
인생이 뭐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