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민을 해봤다.

 

집에 통기타가 있고 일렉기타가 있다. 

통기타 동호회도 다니고 있고 특유의 소리가 좋지만, 

집에 짱박아둔 일렉기타가 있어서 속이 뭔가 불편했다.

 

저걸 팔아버리고 통기타 비싼 걸로 갈아탈까 싶었는데 

돌아보니 후배에게서 받은 앰프, 비싼 돈 주고 산 헤드폰 등이 떠올라서 

차마 포기할 순 없었다.

 

생각을 해봤다.

 

내가 무슨 각오로 일렉기타를 샀는가. 

그리고 어떤 좌절감 때문에 접었는가. 

올해의 목표는 무엇이였는가. 

일렉기타를 왜 샀는가.

 

 

결국 생각이 정리되고서

오늘 친구가 추천해준 학원에 가 등록을 하고 왔다.

 

근데 학원에 갔는데 실용음악 학원이라 그런지. 

어린 애들이 정말 많았다.

 

어린 애들이라 함은... 그냥 진짜 학생들? 

등록을 하면서 뭔가 이거 맞나 싶었다.

 

그냥 거기서 상담을 하는데, 기타는 얼마나 쳤고 

뭘 칠 수 있으며 말을 하는데 내 입으로 말하려니 쑥쓰럽더라.

 

에... 파워코드 갈길 줄 알고요 

(이게 맞게 하는 건지는 모름)

 

쨉쨉ㅇ... 아니 펑크 좋아하고... 

바레코드 잡을 수 있고요 오픈코드는 당연히 가능하죠...?

 

그러다가 음악 취향 물어보길래 

뭔가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취향에 대해 말하려니 

굉장히 쑦쓰러운 것이다.

 

그래서 메탈... 펑크... 락... 같은 거... 하다가 

이거 말씀해주셔야 레슨할 때 그 노래 위주로 한다길래 

걍 걸그룹 노래 좋아한다고 말했다. 

(씹덕 새끼.)

 

아는 형이 이거 듣더니 진짜 돈 벌기 힘들구나 라고 대답했던 건 덤.

 

 

다음주 밤 9시부터 레슨 시작이다. 

그때부터 열심히 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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