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기가 있다. 

친한가? 막 엄청 친하진 않는데, 일단은 친하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장난 삼아서, 

"흠... '서기'로서 '서기보'한테 술정도는 사줘야지" 라고 말하면서 

"주안 오면 사줌 ㅋ" 이라고 했다.

 

물론 멀어서 오지 말란 의미로 했던 것이였다. 

진짜 오겠어? ㅋㅋㅋ

 

 

그러다가 오늘 조만간 만나서 "술 ㄱ?" 하고 마시자고 떡밥은 던졌는데

 

구청 발령 나면 마시자길래, 

'아뉘 쒹쒹 이러면 거절하는 거 아니야?' 싶었다만, 

오늘 숙직 근무하면서 할 게 없어서 지도를 보니까

 

... 솔직히 술 사준다고 해도 가기 싫은 거리였다.

 

구청에서 발령나면 마시는 게 진짜 나을지도... 

왜냐면 퇴근 후에 만나서 보면 현재 근무지에서 엄청 걸리기 때문.

 

뭔가 지도를 보고서 

아 이러면 나라도... 안 가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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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아싸호소인들이 많다. 

정말 나 같은 아싸들을 눈앞에 보면서도 말이다.

 

아, 나는 아싸가 아니라 찐따인가? 

할 말이 없지 이러면

 

 

뭐 아무튼 각설하고 말을 계속 이어가자면...

 

동기가 있다.

동기가 있는데, 나하고 메신저를 자주 한다.

 

그러다가 나보고 본인은 '아싸' 라서 나 말고 대화할 사람이 없다는데, 

인스타 보면 팔로워가 천 명 단위면서 말할 사람이 없다니 뭔 의미일까.

 

직장 관련해서 할 말이 없다는건가? 

그러면 납득이 되지.

 

처음엔 기만인 줄 알았는데 "님 저 뉴발 뭐 살까요" 같은 걸 묻는 걸 보면... 

어? 뭐야 써보니까 진짜 이런 걸 왜 나한테 물어봐? 날 어떻게 믿고? ㅋㅋㅋ

 

아무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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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몰랐는데,

되게 사람이 예전에 비해 이성관이 되게 널널해졌다.

 

물론 내가 말이다.

 

원래 '남녀 사이에 둘이서 식사 불가능' 이란 입장이였다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안됨.)

 

요즘은 뭐 그냥 술까지도 괜찮고 친구끼리 둘이서 여행도 갈 수 있지. 

이런 입장으로 바뀌었다.

 

왜냐면 직장이 여초라서,

대학교 다닐 때처럼 여자들하고 일부러 거리둘 수도 없고 

남자들끼리 어울리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그렇다.

 

그래서 뭐 적당히 선은 지켜가며 여자들하고 어울리는데 

생각해보니 기준이 굉장히 널널해졌다.

 

원래 이전엔 개인톡으로 사적인 대화는 거의 안한다는 입장이였는데 

이젠 어느 정도는 해도 괜찮다는 입장이니까.

 

사실 이걸 인지하게 된 계기는 다른 주사님들하고 대화하면서 느꼈다.

 

"여자랑 단 둘이서 밥을 먹는다? 이건 뭔가 있다." 라고 하셔서 

"엥? 그게 왜요?" 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저런 입장이였다.

 

근데 지내보니까 상대방이 괜찮다면 뭐... 

 

 

하긴 난 원래 예전엔 여자들에게 엄청 선긋고 그랬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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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 8월쯤에 '국내여행'을 가기로 했다.

 

일단 어디든 좋으니까 삼남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남해안쪽으로 가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대화 주제를 정하다가 

'여행 컨셉은 뭐냐?' 라고 그랬는데, 

딱히 뭐... 그런 거 생각 안하지...

 

"뭐 갈 데 없으면 경주라도 갈래?" 라고 말하니까 

저번 여행하고 컨셉이 겹치지 않냐 답하던데, 

되게 뭔가 가기 싫다는 걸 돌려서 말하는 것 같았다.

 

근데 나도 그냥 넌지시 말한 거고 

굳이 간다면 남해안쪽으로 가고 싶다.

 

여수라던가 순천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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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밥을 먹는 멤버들이 있다.

 

근데 같이 식사를 하시는 주사님께서 

갑자기 약속이 있다고 못간다고 하셨다.

 

뭐 "알겠습니다." 라고 하고서 다른 주사님하고 둘이서 식사를 하다가 

구청으로 돌아가는데 어? 같은 과 여자분하고 둘이서 같이 있는 것이다.

 

그러더니 다른 주사님께서 "야야 저거?! 어?! 둘이 무슨 사이지?!" 하면서 

무척이나 재밌는 반응을 보이시길래,

 

"에이, 뭐 같은 과직원끼리 어떻게 그런 사이겠어요?" 라고 대답했는데, 

"아니다... 여러 커플들이 맺어진 세무과의 전설이 있는데, 확신할 수 있어?" 라고 하셨다.

 

"호오옹... 같은 구에 있는 직원들은 여자로 안보이던데, 참..."

 

 

좀 지나고서 아까 점심을 같이 먹은 주사님하고 대화를 했다.

 

원래 저 형이 굉장히 쿨한 사람이라 뭐 대답을 하는데, 

메신저로 누구랑 먹었냐고 하길래 어물쩡 대답하길래 

이거 뭔가 수상하다. 이상하다. 뭐 그런 말들을 했다.

 

그래서 내가 장난 삼아서, 

"그렇죠. 저야 뭐 대놓고 누구랑 누구랑 만났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라고 대답하니까

 

오히려 너는 너무 대놓고 인스타로 여자들을 보고 있어서 

그래서 오히려 여자를 밝히는 것조차도 연막 같다?

 어... 어 ㅋㅋㅋㅋ ㅋㅋ;; ㅋㅋㅋ

 

뭐 그런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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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동기가 나에게 여러 비밀을 말했다.

 

아니 뭐 사실 별 건 없고 다른 과 남직원이 작업 건다고 

메신저로 보낸 멘트도 찍어서 보내주던데

 

나야 관심 없어서 그냥 뭐 저런 양반도 있구나 싶었다만, 

그러더니 동기가 "주사님은 입이 무거우니까" 말한다고 했다.

 

내가?

 

날 어떻게 믿고???

 

 

사실 입이 무겁다기 보다는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 

술 조금만 들어가도 이미 비밀을 술술 말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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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하려고 알아봤는데 

막상 사놓고 보지 않을 것 같음.

 

차라리 이럴거면 학원이라도 다니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한데 

학원 갈 돈은 어디 공짜냐구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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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쯤에 자다가 깼다. 

무서운 꿈을 꿨기 때문이다.

 

뭔가 빗소리도 거세고 방도 어둑컴컴해서 

공포를 어떻게든 참아내고 잠을 자려고 하는데 

뭔가 이상한 소리 마저 들려서 '으으... 뭔데 이거 ㅠ' 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거실에서 주무시던 어머니의 비명이였다.

 

 

오늘 저녁쯤에 왜 그러셨냐고 여쭤보니 

악몽을 꾸셨다고 한다.

 

연달아서 악몽을 꾸다니... 

귀신이라도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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