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의 노래 중에 '비올레타'란 노래가 있다.

 

신비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에 

살짝 느껴지는 끈적하고 달콤한 분위기.

 

집에 가야하는데 더 있고 싶고 

그렇다고 눈 앞에 있는 향기로운 꽃들의 정원에서 벗어나고 싶진 않고

 

내 감상은 이렇다.

 

만약 인생에 BGM이 나온다면, 

밤늦게까지 미모의 여성하고 술을 마실때 나오지 않을까?

 

알딸딸하여 도원향을 헤매고 있고 

눈앞에는 선녀가 따로 있어 나랑 더 있자고 부드럽게 속삭인다면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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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친구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

 

너는 언제나 갈등을 피하려고만 한다고, 

뭐 그건 너의 스타일이니까 이해는 한다고 했다.

 

 

예전이였다.

 

나는 발령초에 정말 힘들었다. 

민원대에서 취득세 창구를 맡으며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힘들다고 하소연하니 다들 듣기 싫다는 말뿐이였다.

 

뭐 이해는 한다. 

왜냐면 그때의 나는 확실히 힘들다 징징거리는 어린애였으니까.

 

친구들하고 멀어진 시기도 그때였다. 

친구들은 다 자기들 말만 하고 나하고는 말이 안통하니까.

 

그때부터였다. 

나하고 친했던 그 친구하고 얼마나 거리가 멀어졌을까?

 

거의 말도 안섞고 이야기도 안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불과 윗집 아랫집 사이인데도 말이다.

 

그 친구도 나한테 시비조로 말을 했으며 

나 또한 언제 손절을 할까 생각하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등돌리고 살았던 것이다.

 

 

오늘 살짝? 가볍게 마시고서 

집에 같이 가고 있었다.

 

예전에 친구는 내가 있던 단톡방에 나갔다.

 

나는 내 친구가 내가 싫어서 나간 줄 알았다. 

난 그렇게 생각했다.

 

'어 그래 기어코 이제 손절각을 잡는구나?'

 

근데 내 친구는 그때 나간 이유가 다음과 같았다고 했다.

 

나의 행동이 싫어서 그런 것인데 

점점 박지수 자체도 싫어질까봐.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특히 그러한 강력한 계기가 되었던 것은 내 개인 블로그였다고 한다. 

거기에 친구에 대한 험담이 적혀있어서 그랬다고...

 

내가 그래서 "너 안보다가 왜 하필 그걸..." 이러니까 

"그러게. 나도 평소에 니 블로그 안보는데 딱 그게 있더라." 라고 대답했다.

 

처음에는 그 게시글을 보고서 진짜 엄청 화가 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알겠다는 것이다.

 

나의 심정하고 생각해보니 자기가 너무했던 것 같다고

 

뭐 사실 들으면서 나도 미안하긴 했다. 

나도 오히려 친구 뒷담을 깠으니까 말이다.

 

 

비가 다 그치고 달빛이 내리는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그렇게 서로 섭섭한 감정을 풀고서 집에 갔는데

 

사실 낯간지럽고 부끄러웠던 것은 나였다.

 

그러면서 친구는, 

"원래 가해자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이제와서 사과하는 건 늦지만 다음부터 이렇게 섭섭한 거 있으면 말해라." 

라고 말했다.

 

나도 뭐 잘난 거 없고 잘못한 것뿐이기도 하고 

머쓱하게 실실 웃다가 나중에 그냥 너도 입사하고서 힘들면 

나한테 언제든지 말하고 내가 술 사주겠다고 그러긴 했다.

 

 

철이 언제드나 싶었는데, 

우리들은 점점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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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런 말을 들었다. 

생각보다 자주 듣는 말이다.

 

여자를 안밝혀서 좋다는 말인데, 

나는 존나 밝히는 편이다.

 

당장 인스타만 봐도 여자 사진들만 쫙 있으니까 말이다.

 

예전에 누군가에게 연애조언을 구해봤더니 

'여자는 흑심을 품고 다가오는 남자를 싫어한다. 멀리서 지켜봐라.' 

라는 말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저거...

흔히 저걸 음흉하다고 하지 않나 싶다.

 

원래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돈에 관심 없는 척하는 사람이 제일 관심이 많고 

권력에 관심 없는 척하는 사람이 제일 관심이 많다고

 

생각해보면 나는 딱히 돈이나 권력에 관심이 없는 척했는데 

남들이 보기엔 저렇게 보일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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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 생활 2년간, 

사람들을 어지간히 만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배운 사회 생활.

 

그래서인지 별 의미 없는 것들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별 거 아닌 걸로 '어?', '응?' 했던 것 같다.

 

사실 대부분 할 말 없으니까 하는 것이고 

생각보다 남들은 나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가끔 내 친구들을 보면 그냥 별일 아닌데도 

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길래 보다보면 내 생각도 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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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방세무서기보'에서 '지방세무서기'가 된다.

 

사실 이등병에서 일병이 된 것과 별 차이가 없는데, 

그럼에도 기분은 아무래도 좋다.

 

여기저기서 축하한다고 메신저도 보내주고 

참 이거 정말 나 어쩌면 인기남일지도?

 

짬이 차서 당연히 진급을 하는 것인데 

기분이 좋은 것은 이유를 모르겠다.

 

하긴 뭐 생각해보면 작대기 하나에서 두 개가 될 때도 

기분이 좋긴 했었다.

 

뭐 그런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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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생물학적 여자를 보면 긴장되고 무서웠는데, 

요즘은 별 감흥이 없다.

 

그냥 '여자네.' 라는 생각 뿐.

 

단점이라면 너무 편하게 굴어서 

상대는 친한 친구, 친한 동생으로 생각하는 게 문제.

 

'이 양반들 가끔은 이성이란 걸 의식했으면 좋겠어...!' 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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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8급 달았다고 자랑을 하며

근황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다닐만 하냐는 질문이다.

 

요즘 언론이나 매체에서 MZ 세대들의 면직 어쩌구 

이런 게 많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거기에 그것도 있다. 

나는 아무래도 나이도 어리고 공직에 일찍 들어왔으니까.

 

'얘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면직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난 근데 생각보다 다닐 만하다.

 

생각보다 근무 환경도 괜찮고 

안정적이고 생각보다 할 만하고...

 

중요한 것은 나는 나가면 갈 곳이 없으니까 그런 것도 있다.

 

급여는 좀 그렇긴 한데,

뭐 아직 부모님이랑 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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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친구가 내게 그런 말을 했었다.

 

직장에 다니다보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냐고 

부장, 과장, 팀장 같은 사람들 보면 되게 비효율적으로 일하고 

무능력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 보면 화나지 않냐

 

그냥 아무말 안하고 넘어갔다.

 

 

나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에 있었던 팀장님이나 세무과장님을 뵈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열심히 썼던 이의신청 답변서를 보고서 

싹 다 뜯어고치셨는데 다시 쓴 것을 보니 명문이였다.

 

수려했다. 감탄이 나왔다. 

이게 짬인가? 노련미인가? 아름다웠다.

 

가끔씩 그런 생각을 종종 한다. 

윗사람들을 흔히 '꼰대'라 부르며 시대에 뒤쳐진 사람들마냥 그러는데, 

그분들도 젊은 시절엔 우리처럼 '이해할 수 없는 요즘 세대'들 소리 들었고 

업무적인 능력은 우리 같은 애들보다도 많은 경험이 있기에 밀리진 않는다.

 

흔히들 효율적이고 첨단의 끝을 달리는 우리들, 

맨날 구닥다리만 고집, 강요하는 어르신 세대들...! 하면서 

무능력하고 꼬장만 부리는 이미지로 각인이 되어버렸다만

 

사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뭘 안다고 신참이 감히? ㅋㅋㅋ

 

가끔씩 우리 세대들 중에서도 기성 세대들 욕하는 애들 많은데, 

본인들이 아직 어려서 최신 유행에 민감하고 빨리 반응해서 그렇지.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자기네들이 욕했던 것처럼 이후 세대에게 욕먹을 건 

각오는 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나는 우리 세대(90년대생)가

딱히 이전에 있던 세대들 욕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되어버린 국토를 재건이라도 했는가? 

서슬퍼런 군부독재에 맞서 불의에 맞서 싸웠는가? 

아니면... 급속한 경제성장의 부작용으로 청춘을 잃었는가?

 

최악의 세대니 뭐니 이 지랄하는데, 

본인들은 뭐... 나중에 나이먹고서 젊은 것들은 어쩌구만 안하면 된다.

 

나는 그럴 자신이 없다. 

나도 아마 나이를 먹고 지팡이를 짚을 나이가 되면 

"요즘 젊은 것들은 말이야..." 할 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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