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회식은 보통 재미가 없다.
내가 술과 술자리를 좋아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여간 고통이 아니였을 것이다.
레파토리가 비슷비슷하다.
"지수는 뭐 하고 노냐?" -> "뭐 취미 이것저것 하는데용..."
"저런! 여자친구가 없어서 그런가 재미없게 노는군!"
그러면 나야 혼자가 편하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이성도 아직 없으며
주위에 여자가 싹 다 말랐기 때문에 없다.
뭐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면 된다.
나는 괜찮은데, 이제 다른 여자 주사님들이 문제다.
나는 뭐 20대 후반이라 괜찮은데,
나보다 나이가 있으신 편이라.
이제 다른 6~7급 주사님들이 그런 말씀을 하신다.
너는 왜 결혼을 안하고 어쩌구...
그거 이기적인 거... 저쩌구...
요즘 애들은 정말 어쩌구... 저쩌구...
너는 왜 애를 안낳아서 어쩌구...
그거 저출산 시대에 저쩌구...
니들이 애를 낳아야 어쩌구... 우리가 연금을 저쩌구...
다 없는 살림에 애를 낳았... 이러쿵... 저러쿵...
나야 뭐 엣-? 지수는 주위에 여자가 없어서
곤란한데용? 호에엥... 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저건 좀 민감한 사안 아닌가 싶어
매번 눈동자 굴리면서 '...?' 하면서 분위기를 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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