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하면 안되는데 그런 생각이 난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괴로운 사실인데 자꾸 생각난다.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
여자친구는 없다.
아마도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싶다.
지금 내가 외롭거나 그런 건 아닌데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이대로 평생 여자친구를 못만드는 건가.
이대로 평생 그냥 여자들에게서 '좋은 지인'으로 남는 건가.
그런 생각만 계속 든다.
중고등학교땐 이런 말을 들었다.
대학생 되면 여자친구가 생길 것이다.
공시생땐 이런 말을 들었다.
공무원이 되면 소개가 들어올 것이다.
저번에 내 친구들하고 만나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그런 말을 하더라.
"너는 직업이 좋으니까 나중에 여자친구가 생기겠지."
같은 말을 했었는데,
이제 솔직히 믿지도 않는다.
알고 있다.
회사에서도 평판 좋고 준수한 외모의 사람도 많이 노력해야
여자친구를 겨우 만들고 그러는데,
나는 그거보다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노력을 안한 것도 아니고
더 노력할 때마다 뭐를 더 하면 되니 마니 같은 소리나 해대고.
나가서 적극적으로 구애활동을 하면 여미새,
그렇다고 소극적으로 굴면 그래서 언제 솔로탈출.
모임이나 동호회 같은 것에 나가지 않은 것도 아니고
대외활동 같은 것도 안한 것도 아니다.
근데 매번 결국 거기서 곁돌기만 하다가 빙빙 돌다가
그냥 주변부에서 돌다가 끝나더라. 매번.
사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막 친하게 붙어다니고
그런 성격도 아니니까 더 그렇겠지.
가식적으로 하하호호 그래도 속으로는 장벽을 둘러쌓으니까.
이도저도 안되고 뭐 할려고 해도 성과도 없고
나는 그냥 이렇게 기회조차 없이 끝나는건가.
이제 주위에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끼는 여자들이 없다.
앞으로도 새로운 인연은 없을테니까 쭉 그럴 것이다.
이러다 정신 차리면 29살 30살이 되겠지.
친구 말처럼 그냥 속편하게 못생겼으니까 없다고
그렇게 자위라도 하고 싶다.
내 친구랑 대화하다가 그런 말을 했다.
니는 와꾸도 직업도 성격도 멀쩡한데 왜 없냐 소리 나오면
그냥 니는 연애를 못한다는 거 아니냐고 그러길래.
자주 듣는 말이라 차마 ㅇ부정할 수 없었다.
또 어디가서 하소연하면 여러 소리 들을까봐.
그냥 여기다 적는다.
나도 알아. 뭐가 문젠지.
그냥 심란해서 어디라도 좋으니 말하고 싶은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