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다. 

회사에 좋아하는 누나는 작년 말쯤에 남자친구가 생겼단다.

 

사실 이걸 알게 된 것은 치킨 땡기는데

"퇴근 후 치맥 ㄱ?" 했는데 "음... 남자친구한테 미안한데..."

 라고 하고서 알았다.

 

있었냐고 물어보니까 말 안했냐고

작년말쯤에 생겼다고 한다.

 

 

메신저로 남자친구 있다는 걸 보고서 

처음엔 뭔가 아무 감정 없이 후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괜히 우울해지고 그랬다.

 

이제 이런 거 익숙할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아니구나 싶었다.

 

뭔가 그제서야 납득이 갔다. 

평상시에 뭔가 이렇게까지 단답을 하던 누나가 아니였는데 

답장도 이렇게 느리지 않았던 누나였는데 느리더라.

 

뭔가 후련하면서도 아쉬워. 

아쉽고 쓸쓸한데 뭔가 마음 정리가 안된다.

 

술이라도 마실까 싶었는데 

술도 땡기진 않았다.

 

그렇게 마음이 흔들리고서는 슬픈 마음을 숨기고서 

메신저로 홋카이도 좋더라. 커플 관광객도 많고 

이딴 이야기를 하는 내가 참 웃기구나 싶었다.

 

 

이제 좋아하는 이성이 없어졌다. 

주위에서 그냥 이제 없다.

 

당분간은 없을 것이다.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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