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자주 받는 전화 중 하나. 

실제로 이거 때문에 난 민원인하고 싸운 적도 있다.

 

솔직히 나하고 다른 주사님들도 몰랐다가 

세액계산서를 보고서 "...어!?" 했는데, 

민원인 입장에서는 더 이해가 안 갈 것이다.

 

러프하게 설명하자면 이런 느낌이다.

 

대충 재산세는 한꺼번에 인상할 수 없어서 제한이 걸려있다. 

작년에 존나게 올랐어도 제한이 걸려서 얼마 못올렸다. 

올해 떨어졌어도 작년에 얼마 못올렸기에 결국 오른 것이다.

 

 

대충 세율, 주택가격 등 싹 무시하고 임의로 설정해서 말하자면,

 

21년도에 주택이 10억이고 세금이 10만이 나왔다고 하자. 

22년도에 주택이 30억이 되었으니 세금은 30만이 나왔다고 하자.

 

근데 이러면 부담이 되니 세금 한도 때문에 12만이 나왔다.

 

23년도에 주택이 20억으로 떨어졌고 세금은 20만이 나왔다. 

근데 세금 한도 때문에 14.4만이 나왔다.

 

하지만, 이걸 받는 민원인 입장에선... 어떻게 보일까?

집값이 '2/3'으로 토막났는데, 세금은 올랐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높은 사람들은 정말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 입장은 생각 안 한다.

 

여야 가리지 않고 말이다.

 

자기네들이야 가볍게 법을 만들고 이런 취지임 ㅋ 하고 말하면 끝이지. 

그걸 집행하는 우리들 입장은 어쩌라고? 욕은 우리가 대신 다 먹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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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7월, 9월 2주간은 죽었다 생각하라고 했는데, 

이정도로 힘들 줄은 몰랐다.

 

취득세 창구에 앉아있을땐 그래도 보통은 법무사 직원분들이라 

대화가 무난하게 흘러갔는데,

 

재산세는 보통 세법하고 인연이 없는 일반인들이라 

설명하는 것부터 너무 지친다.

 

계속 울려대는 벨소리, 전화 끝나면 찍혀있는 부재중 전화, 

옆집 누구는 얼마 나왔는데 난 왜 더 비싸게 나왔냐 등등...

 

안되는 거 떼쓰는 사람도 많다.

 

이런 와중에 오피스텔 주거용으로 신고하겠다고 오는 것들이나 

방문하셔서 이거 세금 왜 이리 나왔냐고 따지는 사람들이라던가

 

알고보니 세금 잘못 부과한 것들 수정할 것들은 계속 밀려오고

(전소유자에게 이전했다던가, 누락된 세금이라던가...)

  

엄청나게 쌓여있는 프린트물, 계속 울려대는 벨소리, 

저녁 먹고 남아서 낮에 처리하지 못했던 물건들을 수정하고 고지서를 보내면...

 

너무 힘들었다.

 

 

일을 못하는건가 싶었는데, 

원래 내가 담당하고 있는 동이 워낙 악명이 높은 동이라고 한다.

 

그래서 팀에서 막내들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흔하다고...

 

 

오늘 눈을 떴는데 몸이 정말 하루종일 쑤셨다. 

힘들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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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흉흉한 날은 없을 것이다.

 

지하철 타고 퇴근하면서 다른 주사님들하고 대화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하철 내에서 여기저기서 막 경고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뭔가 그 장면이 재난영화 장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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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병신 같다.

 

만화 동아리에서 여러 병신 같은 씹덕들을 보면서, 

"병신 호구 같은 새끼들, 딱 봐도 어장관리구만 그걸 속음? ㅋㅋㅋ 등신들" 

하고 비웃었는데,

 

사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진짜 아는 척 모르는 척 다 하면서, 

"여자에 대해 잘 모르는 남자들이란 조금만 잘해줘도~ " 

라고 운을 띄우며 여러 찐따들 두들겨 패는 주제에

 

정작 나는 뭐지?

 

여러 남자 홀리고 다니는 불여우 같은 여자에게 속아서 

허우적허우적 거리다 겨우 벗어난 나는 뭐지?

 

참 이런 거 생각하면 개병신 같다.

 

정말 다 아는 척,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 

연애도 안해봤는데 그런 거 다 아는 척,

 

근데 난 뭐지? 

그렇게 혓바닥을 놀려놓고서 정작 나는 꼬리 없는 여우에게 속아서 

어장 속을 헤엄치고 다녔단 말인가?

 

아! 정말 병신 같은 나 자신이다. 

허비한 나의 청춘이 너무나도 아쉽고 부끄럽다.

 

수치스럽고 등신 같아서 생각할수록 내 자신이 부끄럽다.

 

난 어디가서 뭐라고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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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전화가 울린다. 

계속 울린다.

 

훈련소, 처음 발령나던 시절, 새로운 주사님들 알려주던 시절 등 

그런 시절 이후로 느껴보는 힘든 감정이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끝났구나. 

하는 그 안도감에서 비롯된 감정.

 

퇴근하고서 느낄 수 있는,

"오늘도 어찌저찌 버텼구나"

라는 감정.

 

하...

 

뭔가 문제가 있는 것들은 내 담당동 물건들이고 

정말 처음엔 전임자탓 했는데 점점 다 내 잘못 같고 기가 죽고 그렇다.

 

열심히 했는데... 정말 난 열심히 했는데...

 고작 나는 이정도인가? 하는 자괴감만 몰려온다.

 

슬프고 외롭다.

 

 

매일매일, 어제도 야근하고 오늘도 초근했다.

 

와인도 최근들어 달달하니 아주 맛있다. 

분명히 나는 납기 끝나기 전까지 참는다 했는데, 

벌써 이틀 동안 포도주를 마셨다.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 난 모르겠다. 

매일매일이 힘들고 그렇다.

 

취득세 창구 시절이 생각난다. 

뭐... 그 시절보단 낫지.

 

다음주까지만 버티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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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이렇게 하루종일 울리나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전화가 울렸다.

 

개ㅆ1발;

 

그럼에도 취득세 창구에 있던 시절보단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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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친하니까 할 수 있다며 

한때 내 부사수였던 형이 했던 말이 있다.

 

처음에 내가 무서웠다는 것이다.

 

나랑 친하면 알겠지만, 

내가 진짜 정말 전형적인 호구라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네???" 싶었는데, 

이유가 있었다.

 

처음 오자마자 두꺼운 업무 메뉴얼 딱 던져주고 시작했고 

일에 대한 것만 말할 뿐, 사적인 이야기는 아예 없으니 무서웠다고 한다.

 

전에 있던 직장과 달리 여긴 정말 철저하게 비즈니스 관계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사실 무섭다기보단 사람이 저렇게 선긋고 냉정하게 굴 수 있나 

그런 생각이였던 것 같다.

 

 

근데 내 입장에선 그냥 친하지도 않은데 사적인 이야기 꺼내기도 그렇고 

이야기 막 꺼냈다가 실언할까봐 주둥이를 적당히 놀린 거였는데...

 

물론 지금이야 업무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재밌고 좋다고 그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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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사람들이 나에 대해 다르게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거 아니라고 해명하려고 하면 지들 듣고 싶은 대로 듣을테니 

말해봤자 귀찮아서 말을 안 하거나,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말을 안한다.

 

 

이래놓고서 나중에 그랬으면 왜 그때 제대로 말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정말 속이 터진다.

 

개지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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