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많았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결과물은 나오질 않았다.
내가 쓴 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 전부 정제되지 않은 자잘자잘한 문장들의 나열이니까
이걸 작문이라고 한다면 개나소나 글쓰겠다고 설칠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 카페 같은 곳에만 글을 쓰다보니
저런 짧고 거친 문장밖에 쓰질 못하는구나 싶어서
정갈한 글을 써보는 것이 예전부터 소원이였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글짓기 동아리에도 들어가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몇 번 작문을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글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사실 글을 쓰는 것은 존나게 어려운 것이다.
한 번의 퇴고도 없이 써내린 글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린내가 나는 날 것의 문장.
나는 그래서 내가 이전에 써내린 일기를 읽는 것을 어려워 한다.
날 것이란 느낌이 너무 강해 읽는 것이 힘들다.
퇴고를 하면 그런 느낌이 아무래도 덜 하다.
조금 더 정갈해지고 보기 좋은 느낌이랄까.
문제는 이 과정이 생각보다 좆같이 힘들다는 것이다.
그냥 존나 감정을 싸갈기고 싶어서 블로그에다 글을 쓰는데
니미 ㅆ1팔 그거 써내리는 것도 힘들어 뒤지겠는데 퇴고까지 해?
일단 날 것 그대로 배출을 해야한다.
사실 그게 일기의 묘미이기도 하다.
문장을 다듬는 것도 문제인데,
이제 또 문단을 정리해야 한다.
여기서 쓸 때나 시발 대충 문장 1~2줄 써내리고서
엔터 누르고 끝이지 이걸 정갈하게 써내려봐라.
개씨발 문단 길이 정하는 것도 은근 신경 쓰인다.
애미 ㅆㅣ팔 아무리 생각해도 문단 덩어리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고민이 존나게 드는 순간들이 꼭 있다.
이런 고충의 시간을 견디고 견뎌야
그나마 괜찮은 글을 하나 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그림 잘 그려서 한 장 건지는 것보다
다듬고 다듬어져 나온 글이 더 만족스러운 건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렇게 다듬어져서 나온 내 글은 보통 이런 평을 듣곤 한다.
읽기 쉽다는 것이다.
나는 이 표현이 존나 좋다.
왜냐고? 어 나는 쉽게 쉽게 쓰는 거 좋아하고 그런 의도로 썼는데,
진짜 사람들이 읽고서 읽기 쉽고 잘 썼네 이러면 씨발 기분이 째짐.
님들도 생각을 해봐라.
내 의도대로 사람들이 평을 해주는데 기분이 좋겠어 안좋겠어.
근데 실제로 나는 글을 쓸 때 최대한 그걸 신경 쓴다.
문장을 길게 안 쓰고 짧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뭐랄까 만연체 같은 걸 쓰면 호흡이 길어져서
쉬어갈 타이밍이 어렵다고 해야하나? 그게 싫더라.
그거 말고도 듣는 평은 글에 감정이 실려 있다는 말.
죽은 친구를 기리고자 쓴 글이 있는데
몇 명이 읽더니 왜 이렇게 슬프게 썼냐고 읽다가 울 뻔했다고 했다.
뭐 사실 나도 쓰다가 울컥한 순간이 있었다.
정말 쓰면서도 괴로웠는데 꾸역꾸역 썼던 거지.
아무튼 종종 그래서 글을 쓰면 잘쓴다는 말을 몇 번 들었다.
맨날 답변서, 공문서는 거지같이 쓴다고 개털리는데
역시 그런 쪽은 체질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근데 수필 같은 글들은 작성할 수 있겠는데
소설은 도저히 쓸 수가 없겠더라.
내가 쓰고 싶은 글은 만화, 라이트노벨 감성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 문체하고 존나 안어울리긴 함.
설정 같은 걸 잡고서 글을 써내려야지 하고 마음을 잡으면
설정만 잡다가 시발 글도 못 쓰고 설정놀음 하다 끝난다.
그렇다고 설정 쓸 시간에 글이나 써야지 ㅇㅈㄹ 하면
결국 설정이 없으니 중구난방이 되어버려 병신글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난 글을 쓸 때,
'구어체' 표현을 쓰는 것이 너무 어렵다.
진짜 ㅆ1발 소설 쓸 때 설정은 대충 잡고서 글을 쓴다 쳐도
저 구어체, 구어체 ㅆ1발 너무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대사를 시발 맛깔나게 딱 읊어야 하는데
그게 존나 어렵다는 걸 글을 써보고서 알았다.
아까 말한 것처럼 내가 쓴 글은 퇴고를 안 하면
비린내가 나는 문장이기에 어떻게든 한 번 봐야하는데
애미 ㅆ싯팔 구어체를 퇴고하면 문어체가 되어버린다.
이러면 또 시발 고역이다.
주위 글쟁이 새끼들에게 난 병신인가봐
구어체를 못 쓰겠어.
쓰는 게 너무 어려워서 소설도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단
한심한 핑계를 대면서 말했는데 내 친구들이 그렇게 말했다.
원래 구어체는 어려운 게 맞단다.
아 그렇구나.
원래 좆같이 어렵구나...! 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결론은 쿠엔틴 타란티노 숭배가 되어버렸다.
아아 쿠엔틴 감독님, 어찌 그렇게 맛깔나게 대사를 쓰셨나요?
시발 존나 존경합니다 아무튼.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렇다.
나는 원래 딱히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의외로 고평가를 받고 있어서 기분이 좋단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