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주 전에 굉장히 힘든 일이 있었다.
그 감정을 어디다 토로하고 싶어서 블로그에다 적었다.
적고 나니까 가슴이 괜찮아졌다.
근데 그런 마음도 있었다.
그냥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놓고
누군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어디서 보니까 너무 괴로우면 그러는 게 맞다더라.
그걸 혼자서 끙끙 앓는 게 아니라 남들에게 힘듦을 토로해야 한다고.
눈물로 얼룩진 내 문장들을 보니까
여러 게시글로 나누지 않고 정리하고서
친구를 기리는 글로 정리하기로 했다.
지금 이 감정이 아니면 평생 쓰질 못할 거 같으니까.
애도하는 글을 써 본 적은 살면서 처음인데
이전에 써놓은 글을 정리하는 것도 사실 힘들었다.
쓰다가 몇 초 정도 멈추고서 다시 쓴 적이 많았다.
얼마 되지 않을 줄 알아서 가벼운 마음에 썼는데
다 작성하니까 글이 제법 길더라.
쓰고서 몇 명에게 보여줬다.
"며칠 동안 제 감정이 이러했습니다." 하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 친구들은 읽다가 울었다던가
읽는게 힘들었다던가 그런 말들이 있었다.
너희들도 나랑 비슷한 감정이였겠지...
친구들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줬다.
어머니께서도 읽으셨는데
읽다가 울 뻔 했다고 그런 말을 하셨다.
후배들이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
이런 마음을 솔직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자신이라 생각하니 좋다고.
그리고 내 친구 보고 멋진 삶을 사신 것 같다고 그랬다.
이렇게 멋지게 기려주는 친구도 있고.
분명 좋은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쓰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 그것들을 다시 정리하고
추억들을 다시 넣으며 이제 한 번 더 작별하는 느낌이랄까.
끝내기?
뭐 그런 느낌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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