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옷을 사고 싶지가 않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막 이거 안사면 뒤질 거 같아요 싶은 옷이 없다.
예전에는 그럼 그런 게 많았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고 그냥 샀다.
마구잡이로 샀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어째서인지 사고 싶은 게 없다.
그런 와중에 '이참에 옷이나 사야지...' 하고 찜했던 옷들도
막상 사니까 전부 병신 머저리 같은 옷들이더라.
이러니 옷을 사고 싶지가 않아진다.
게다가 마음 크게 써서 봄옷을 산다고 해도
지금 옷장에 있는 봄옷들 2~3번 입으면 어차피 여름일 것이다.
날씨를 봐라.
지금 존나 춥던데 분명 갑자기 어느 날 더워질 게 뻔하다.
그럼 당연히 봄옷은 입지도 못하고 봄은 끝날 것이다.
트렌치코트를 입으면 다행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니까
딱히 사고 싶은 옷이 없다.
옷장에 짱박아둔 옷들만 돌려입어도 봄이 끝날 거 같으니까.
이런 말을 다른 사람에게 하니까
"너 요즘 무슨 일 있니? 왜 그래?" 그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