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자리에 취득세팀 주사님께서 내게 그랬다. 

나 이후로 취득세 창구가 이상해졌다고.

 

부정은 할 수 없다.

내가 일을 잘하는 편은 아니였고 부족했던 게 사실이였다.

 

내가 일하면서도 사고만 치지말자는 입장이였고 

소극적으로 일한 것은 사실이였다.

 

그 주사님의 불만은 그거였다. 

본디 창구가 제일 취득세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데, 

어째서 창구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팀에다 물어보냐.

 

내 입장을 말하자면, 

팀에는 나보다 취득세에 빠삭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제법 의존 했는데 그게 만족스럽지 못한 모양이였다. 

니 선에서 끝내야 할 문제가 아니냐.

 

그런 문제였던 것 같다.

 

이해는 한다. 

그래서 만족스럽지 못한 경력이기도 하다.

 

요즘 창구가 너무 불만스럽다. 

그래서 니 잘못인 것 같다.

 

그게 요지였다.

 

 

근래에 창구에 인원 변동이 굉장히 잦은 편이였다. 

보통 부사수 1년, 사수 1년 하고 빠져나오는데 

그게 아니였다.

 

부사수 얼마 하지 않아서

갑자기 사수 자리에 앉게 되고 뭐 그런 식이다.

 

그 과정에서 이제 신규를 앉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앉았던 사람들을 돌아가면서 자리를 앉는데

 

어느 시점부터 뭔가 천천히 느슨해지기 시작했던 거 같다.

 

그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사실 모르겠다.

 

나는 창구를 떠난지 1년 정도 지났는데 

친한 형하고 대화하다가 나보고 그런 말을 했다.

 

22년도의 박지수는 법전도 펼쳐서 보고 그랬다만 

요즘은 그러질 않는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그런 적이 없다니까 아니란다.

 

창구에 앉았던 그 시절의 너는, 

열심히 법전도 보고 성실히 일하던 너의 모습이였다길래.

 

이게 그 흔히들 말하는 대통령이 물러나고 

다음 대통령들이 실책을 할 때마다 평가가 좋아지는 것처럼 

그런 느낌을 알게 되었다. 

(? 네 제가요???? 이런 느낌...)

 

너가 창구 앉던 시절엔 없었던, 

요즘의 창구는 너가 군림하던 그 시절하고 다르다는 내용이였다.

 

아무튼 그 시절의 창구로 돌아가야 한다며 

너무 풀어졌다면서 결국 악역을 자처해 그 형은 기강을 잡았다.

 

 

사실 이전부터 그런 말을 했다. 

창구에게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고.

 

전화는 계속 울려 민원인은 꾸준히 와 

모르는 것들, 배울 것도 산더미야.

 

 

내 입장에선 나는 당연히 그게 첫 업무라서 당연한 줄 알았다. 

그래서 술도 엄청 마셨고 울고 출근하기도 싫고 그랬다.

 

창구 주사님께서 메신저로 그런 말을 하시더라.

 

창구로서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는 거냐고. 

너무한 거 아니냐는 내용이였다.

 

매번 공감해주고 힘들죠 어쩌구 했었는데 

그냥 대답을 모호하게 피했다.

 

사실 내 입장에선 당연히 할 일이 맞다고 본다.

 

기존의 관행이 그렇고 예전에도 그렇게 했고 

거기서 도와주는 사람들도 다 각자의 일이 있는 것인데, 

언제까지고 그럴 수 없으니까.

 

 

예전에 군대에 있었을때 그랬던 적이 있다. 

전술반이라고 다른 부서가 있었는데,

 

거기에 777기, 778기 선임들이 군기반장이였다.

 

걔네들이 후임들 잔뜩 기강을 잡으면 

나중에 나한테 와서 하소연을 했다.

 

그러면 나는 군기반장의 존재도 필요하다.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는가. 같은 말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 후임들이 나와서 

내게 하소연을 했다.

 

선임들이 너무 갈군단 내용이였다. 

걔네 성격 더러우니까 그냥 전역할 때까지 참으라고 했다.

 

그때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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