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팀에서 회식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내 여자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아무래도 여러 명 있다가 한 명만 나왔으니
그 이목이 집중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나 할까.
차관님께서 나랑 나이대가 비슷한 형에게
그 학생하고 아직도 연락하냐고 물어보셨다.
그러다가 둘이 잘 어울리는데 같은 덕담을 하시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싶었다.
차관님도 그렇고 팀장님도 그렇고
막 계속 그 형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다른 여자 주사님께서
"오히려 지수 주사님하고 썸씽이 있었죠." 라고 말하시더니,
예전에 내 여자친구가 한 번 구청에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세무과 사람들이 여자친구냐고 웅성거렸다는 말을 하셨다.
하긴 청사에 있는 은행 직원분께서도 "주사님 여자친구에요?" 하고 물어봤으니까.
아마 우리 둘, 그때부터 서로 좋아했던 거 같고...
다른 차관님도 거기에 호응하며
"맞어! 둘이 있을 때 알콩달콩 이야기를 하던데?" 라고 하시더라.
확실히 이런 거 보면 여자들이 감이 좋고 예리하단 생각.
이제 이러다 청문회 타임이 되어버려서 "정말 둘이 무슨 관계냐?" 할 줄 알았는데
팀장님께서 아냐 그럴리 없어 하고서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녀 사이엔 친구란 없다.' 라는 격언을 꺼내시며
그 형의 동기인 누나한테 화살이 돌아가면서 그 이야기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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