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기만자라고 해야할까.

 

하찮아 보이는데 사실은 내실 있는 사나이.

 

오래전의 꿈이였다. 

아마 내가 군입대 하기 전에 그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아마 어린 나이에 가볍게 생각했던 거 같다.

 

만화 속 주인공처럼 대충 사는 거 같지만 그게 아니라는 

그런 컨셉에 취한 거 같기도 하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도 그런 마음이 없진 않았다.

 

그러다가 진지하게 미래에 대한 고민을 했고 

아무래도 하찮은 이야기보단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다보니 

그 시점에서 나도 저런 컨셉에서 벗어났던 거 같다.

 

 

정말 열심히 달려왔던 거 같다. 

생각해보면 21살부터 정말 치열하게 살았단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연말, 창문을 바라보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해봤던 기억이 난다. 

 

이대로 정말 괜찮은가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세월이 지나 28살이 되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입직하고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솔직히 말하면, 흔히 말하는 화려한 인생을 사는 

사짜 붙은 직업들에 미치진 못해도 그래도 부러움을 받는 직업이다.

 

아무래도 고정적으로 수입이 나온다는 점은 큰 메리트가 있으니까.

 

게다가 어찌저찌 잘 풀려서 최근엔 여자친구도 생겼다. 

(예쁘고 귀여움)

 

 

어제 친구들하고 만나서 대화를 하다보니까 

친구들하고 그런 말을 했다.

 

예전에 친구가 너 자신을 깎아내리면 우리는 뭐가 되냐는, 

그런 말을 했다고 운을 띄우고서 말을 했다.

 

그 시절의 나는 겸손함의 표현으로서 그랬지만 

지금 돌아보면 지나친 겸손은 이제 타인에게 민폐인 거 같다.

 

뭐 칭찬에 대해 부끄럽고 쑥쓰러울 수 있어도 

뭐... 나 자신을 그렇다고 폄하하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쟤 뭐야???' 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냐고.

 

'너가 그러면 난 뭐가 되는데!!!' 라는 생각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뭐 그런 말을 했던 거 같다고 그런 말을 했다.

 

 

써놓고보니 내 자랑 같은데 뭐 내 자랑은 맞다. 

가슴 속 프라이드 정돈 여기다 읊을 수 있어야지.

 

아무튼 어쩌다보니 기만자 포지션이 된 거 같아서 

요즘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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