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인데, 

나보고 술마시자고 물어보길래 기타 치러 간다고 하고 

쌩깠다.

 

지 필요할 때만 부르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보나마나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외로우니까 

걍 만만한 사람 불러다가 술마시자고 하는 거 같아서 

동호회 간다고 뻥쳤다.

 

마음 같아선 "집 가서 록맨 해야함." 라고 하려다가 

암만 그래도 여성인데 록맨한테 밀리는 치욕을 당하면 

솔직히 수치스러울 것 같아서 그건 참았다.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나서 말했다.

 

나보고 쌀쌀하니 마니 ㅇㅈㄹ 하길래 

'염병 시발 남자친구 있는 사람한테 어떻게 연락을 하지?' 

하니까 친한 분께서 야이 ㅆ1발아 오바하지 마라고 하셔서 

연락을 했는데 내가 카톡, 인스타 디엠이면 이해하는데 

맨날 ㅇㅇ 이나 ㅋㅋ 이걸로 대답하는게 끝이다.

 

저것도 답장 오면 양반임. 

일주일 지나서야 답장 오는 경우도 있음. 

사내 메신저인데도 시발 ㅋㅋㅋ

 

저번에 보이저 2호도 누나보단 대답이 빠르겠다고 하니까 

그것도 4일 정도 지나서 "ㅇ" 하고 달랑 오더라.

 

저 지랄 하더니만 갑자기 크리스마스에 뭐하냐 

연말에 뭐하냐 너 누구랑 술마시냐 어디서 마시냐 

나도 거기 사는데 왜 나하곤 안마시냐 짜증나서 다 거절했다. 

(어쩌란 거임 시발 생각하니까 어이가 없네)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보통 반응은 비슷하다.

 

"어? 지수야 시발 지금이 기회다!" 

"가즈아!!!!"

가 보통이다!

 

그나마 정중한 대답은 "원래 외로울 때가 기회인데..." 였다.

 

친구놈은 듣고 싶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연애썰만 풀어놓고 

(대충 지가 찝쩍거렸는데 까였단 내용.)

 

나도 재미없을 것 같아서 거두절미하고 말했더니만 

지는 재미없단다.

 

염병 니 썰은 재밌는 줄 아냐

 

 

예비군 훈련 끝나고서 차에 같이 탑승해 

인천에 갔던 아저씨가 있었다.

 

물론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그래도 동기였으니까 

그냥 편하게 말놓고 갔는데...

 

차를 타고서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이야기를 했다. 

교보문고 여직원인데 강해린을 닮았다. 

(강해린은 예쁘지)

 

근데 지 친구들은 흑어공주처럼 생겼다는 말을 했다. 

내가 그래서 아니 시발 갭차이가 너무 한데요? 

친구들이 너무했네~ 그랬는데

 

뭐 피부 까무잡잡하고 눈꼬리 올라간... 

아니 ㅆ1발 중간점이 있어?

 

아무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냥 재밌었다.

 

 

내 친구의 썰은 그런 느낌도 아니였다. 

예쁘냐? 라고 하면 모른단다. 

개씨발 어떻게 알아.

 

근데 난 지독한 얼빠라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얼빠라는게 카리나 미만잡 같은 의미는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얼굴형이 있는 것 같다.

 

얼굴 둥근 여자를 좋아하는걸까?

 

생각해보니 회사에 좋아하는 누나가 있는데 

얼굴이 둥글고 눈꼬리가 내려가서 귀엽게 생기셨다.

 

근데 왜 좋아하는 사람들마다 다 누나일까? 

나는 악질 누나충일까?

 

그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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