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인스스에 INFP는 봐달라길래.
응? ㅇㅅㅇ; 하고서 대답을 해줬더니
들어오는 건 연애상담이였다.
원래 고추 새끼들 상담은 별 거 없다.
그냥 지 하고 싶은 말하고서 "니네가 볼 때 어때?" 인데
결국 대답은 지 듣고 싶은대로 듣고서 확신을 얻고 싶어하는 것이다.
어차피 내용은 비슷하니까 궁금하진 않아서
얼굴은 예쁘냐? 나이는? 하고서 물어봤는데
얼굴은 모르고 나이는 안다고 한다.
나이는 뭐 시발 얘가 하는 게임이 10대 ~ 20대일테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얼굴을 모른다니 아니 시발 무슨 소리냐고
그러면서 카톡, 디엠 내용 보내주는데 내가 그랬다.
아니 ㅆ1발 이런 사소한 거에 의미를 부여하면 어쩌란 거야.
내가 시발 독심술사냐 만나서 눈빛을 보거나
분위기를 보고서 파악해라 이 새끼야 하고서 끝냈다.
근데 더 빡쳤던 건,
지도 뭐 나랑 나이 같고 별 차이 없으면서
학교 다니고 있고 애새끼들 많이하는 게임 하면서 같이 논다고
지는 완전 어린 새끼인 줄 알고 나는 틀딱 취급하던데
병신인가 ㅆ1발 어린 애들이랑 노는게 뭐가 자랑이라고
아무튼 그거랑 별개로
사실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기분이 들쭉날쭉 해지고
착각하고 그러는 법이다.
나도... 예전, 아니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온 카톡에 두근거리고 설레고 그랬으니까.
사실 다 정리되고서 다시 돌아보니
정말 뻔한 그런 것들인데 난 병신이구나 싶었던 거고.
아마 과거의 나도, 그 시점으로 돌아가서
"사실은 너도 안될 것을 알지만 그래도 혹시나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 건 아니냐."
라고 물어보면 화내면서 절대 아니라고 하겠지만
속으로는 사실은 맞다고 할 지 모른다.
현시점의 내가 와서 질문을 해도 그렇겠지.
안될 걸 알면서 그럼에도 만나고 그걸 아는 척 하면서
혹시나 하는 희망도 품고 그런 호구새끼였던 것이다.
이제는 별 감흥이 없어서 그냥 웃기라고 쓴다.
그냥 뭐 농담삼아서 나랑 새벽까지 술마시길래 좋아하는 줄~ 라고 하면
애들이 야야 ㅋㅋㅋ 예뻤나보네? 그런 착각도 하고 라고 놀리고
야야 시발 ㅋ 술들어가면 다 예뻐보여 임마 뭐 그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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