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야근을 자주 한다.
일이 밀려서 그렇다.
사실 뭔가 억울한 게 많은데...
여기다 쓰자니 짜증나서 못쓰겠다.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것도 있고 짜증도 나고
일하기도 싫고 열받는다.
그런 심정인데, 우리 팀 차관님께서
"지수가 야근을 해? 지수가?"
라고 하셔서 뭔가 기분이 좀 그랬다.
그래도 일 밀리면 야근도 하고 주말에도 나오고
나름대로 책임감 갖고 일했는데 무슨 야근도 안하는 MZ인 줄 알아...
바빠지면서 좋은 점이라면 이제 일만 신경 쓰이니까
여자 생각은...
없다곤 안하겠는데 적게 들긴 한다.
뭔가 그동안 놀았으니까
이제 슬슬 놀았지? 달려야겠지? ...가자!
같은 느낌인데,
뭔가 도전욕구가 생기면서도 짜증나기도 하고
메신저로 연락하는 동기가 맨날 앓는 소리할 때,
'흑흑... 주사님 어떡해...' 생각했는데
이제 내가 남 걱정할 형편이 아니다.
요즘들어 일하는 꿈만 꾸고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내 기분은 그렇다...
사실 잘하는 지도 모르겠다.
초근하면서 팀에 앉아서 혼자 일하는데
뭔가 허전해서 메이플스토리 피아노 노래를 들으면서 일을 했다.
유튜브 보면 어린 시절이 좋았다.
같은 꼴깝떠는 댓글들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어여쁘고 당당한 누나들이 용의 감옥을 건너
동양의 무사를 무찌르고 바다를 건너 사악한 마녀를 무찌른다는...
그런 환상 속 이야기에 열광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번쩍이는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만 두들기며 엑셀을 만지는 내가 있구나.
미처 완성하지 못한 문서를 보면 아쉬웠다.
출근하기 싫다.
밀린 일들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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