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정말 좋아하면서
여자를 안좋아하는 척 하는 거.
전형적인 소인배스럽고 음흉해서 제일 싫다.
그걸 아는데도 다른 것들과 달리 드러내기가 싫다.
솔직히 이 여자 저 여자 쑤시고 다니는 남자들하고 선을 그으며
'나는 그런 사람들과 달리 점잖은 사람'임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자위질하는 것이겠지.
인스타나 인터넷에서 여자 사진들 여러 찾아다가 신나게 보고서
왜 여자들에게 찝쩍거리지 않느냐?
그야 당연하지.
괜히 미움받기 싫으니까.
매번 여성의 모멸찬 표정이 좋다니, 경멸어린 얼굴이 좋다니 하면서
막상 그런 얼굴을 한 여자를 보면 진즉 쫄아서 꼬리내린 개마냥 놀아가는 주제에.
어딜 단체 들어가면 지극히 계산적이라서,
저 여자는 내가 꼬실 수 없을 것 같고
이 여자는 일단 내 취향이 아니고
이것저것 다 따지고 시작하면서 점잖고 같잖은 척하는 내가 싫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여기라도 뭐 솔직하게 말해야지.
뭐 매번 그러잖아.
위선적이고 추악한 내가 싫다.
내가 계산해봐도 승산 없고 상황도 안좋으니
일단 기다려보고 생각해보자 스스로에게 매번 그러지.
요즘 관심 가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 어지간하면 나랑 만나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힘들 것 같다.
이렇게 치면 또 아예 없어진다.
아 정말 막막하구나.
당분간 어떤 거에 전념을 해야할까
기타에 몰두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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