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팀에서 회식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내 여자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아무래도 여러 명 있다가 한 명만 나왔으니 

그 이목이 집중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나 할까.

 

차관님께서 나랑 나이대가 비슷한 형에게 

그 학생하고 아직도 연락하냐고 물어보셨다.

 

그러다가 둘이 잘 어울리는데 같은 덕담을 하시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싶었다.

 

차관님도 그렇고 팀장님도 그렇고 

막 계속 그 형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다른 여자 주사님께서

"오히려 지수 주사님하고 썸씽이 있었죠." 라고 말하시더니,

 

예전에 내 여자친구가 한 번 구청에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세무과 사람들이 여자친구냐고 웅성거렸다는 말을 하셨다.

 

하긴 청사에 있는 은행 직원분께서도 "주사님 여자친구에요?" 하고 물어봤으니까.

 

아마 우리 둘, 그때부터 서로 좋아했던 거 같고...

 

 

다른 차관님도 거기에 호응하며 

"맞어! 둘이 있을 때 알콩달콩 이야기를 하던데?" 라고 하시더라.

 

확실히 이런 거 보면 여자들이 감이 좋고 예리하단 생각. 

이제 이러다 청문회 타임이 되어버려서 "정말 둘이 무슨 관계냐?" 할 줄 알았는데 

팀장님께서 아냐 그럴리 없어 하고서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녀 사이엔 친구란 없다.' 라는 격언을 꺼내시며 

그 형의 동기인 누나한테 화살이 돌아가면서 그 이야기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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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조금씩이라도 치다가 안치니까

심심하단 생각이 든다.

 

이게 아마 관성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거 같다.

 

근데 사실 기타를 멀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꾸 치다보면 드는 지름에 대한 욕구라고 해야하나.

 

그런 게 너무 강렬하다.

 

 

일렉기타를 치다보면 자꾸 장비에 대한 생각이 든다. 

'이 쑤ㅣㅣㅣ바 오인페를 사야하나?' 하는 생각들.

 

집에 있는 장비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고 

뭔가 추가로 앰프 같은 걸 사야하는데 이게 만만한 가격이 아님.

 

이 씨발 통기타나 쳐야지 싶으면 

또 통기타도 사고 싶어짐.

 

자꾸 야마하 통기타가 아른거림. 

근데 저거 가격이 일렉 장비값하고 얼추 비슷할듯.

 

하 시바 한 번 마음 떠나니까 마음에 안듦. 

예뻐서 계속 쓸거라고 할 땐 언제고 마음이 이렇게 바뀌나 이 씨발.

 

사실 그렇게 잘치는 것도 아닌데 비싼 통기타를 살 필요가 있나 싶은데 

또 치다보면 템에 대한 욕망이 생김. 어쩔 수 없음.

 

 

그리고 통기타 자체가 내 생각엔 그냥 적당히 코드 잡고 치면 

이미 끝난 거임.

그냥 그때부터 와꾸 잘 생기고 노래 잘 부르면 이미 끝난 거.

 

이게 인생의 비극이라 생각함... 

어떤 점에서? 내가 음치라는 점에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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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을 달리한 내 친구랑 술을 마실 때, 

내게 그런 말을 했다.

 

너를 좋아하는 여자는 '공무원' 이라는 이유로 

너를 좋아할 것이다.

 

너가 아니라 공무원이란 그 간판 때문에 좋아할 거라고.

 

 

내 여자친구는 그런 이유로 날 좋아하는 게 아니였다. 

다른 이유로 날 좋아했다.

 

누군가가 보면 찐따 같은 그런 감성을 보며 

"오빠는 정말 속이 깊은 거 같아." 라고 말을 해줬다.

 

 공무원이라서 날 좋아하는 게 아니고 

나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해주더라.

 

 

조금이라도 명이 길었더라면 

내가 다른 친구들에겐 말을 하지 않았을텐데 

유독 먼저 떠난 친구에겐 말을 하고 싶다.

 

"봐라! 니가 말한 것과 다르지 않냐!" 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이런 여자도 있다고.

 

이런 사람도 있다고.

 

 

그리고 내 생각인데,

내 친구는 내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럴 리 없다! 다른 사유가 있겠지!" 하고 반박을 하는 게 아니라.

 

"축하한다! 잘해줘라. 그런 여자 만나기 힘들다." 하고 

진심어린 축복을 해줬을 거 같다.

 

 

내가 다른 친구들에게 정말 내 여자친구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언급을 꺼리고 조심스럽게 발언하는 편인데, 

유독 그 친구에게는 말하고 싶다. 

 

술자리에서 한 번 만나서, 

아. 너가 싫어할테니 술자리 말고 밥을 먹고 

너하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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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타도 관두고 헬스장도 관둬서 

남는 게 시간이라 공부를 시작했다.

 

얼마나 대단한 걸 공부하는 건 아니고 

출퇴근하며 버스에서 일본어 단어장을 보는 것일 뿐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공부를 하다, 하다가... 

JLPT가 떠오르고 친구가 생각이 나더라.

 

이번에 떠난 내 친구말이다.

 

일본어를 공부할 때 어떻게 하면 되겠냐는 질문에 

한자를 공부하라고 했던 거 같은데

정작 10년이 지나서 그 친구의 조언을 따랐다.

 

만약 친구가 살아있었다면 "역시 니 말이 맞더라!" 할 텐데 

그렇게 말했을 거 같은데...

 

 

'서른 즈음에' 라는 노래를 듣다가 

갑자기 가사를 듣다보니 친구 생각이 나더라.

 

점점 멀어져 가는 너. 

너는,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에...

 

또 하루 멀어지고 그렇게 지내는 거구나.

 

 

다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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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한 형이 나한테 그런 말을 했다.

 

최근에 여자친구 따라서 'FC 서울'로 갈아탔는데 

같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응원하던 형이 이 사실을 접하고선

 

"네 이놈, 여자 때문에 팀을 버리다니. 너가 여포랑 다를 게 뭐냐!!" 

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 내 별명은 여포가 되었다.

 

 

저번에는 '피구' 라고 불렸는데 

정말 배신의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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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해보기도 전에는

인생 업적 중 하나마냥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뭐... '취업' 하고 비슷한 느낌임.

 

하기 전에는 되게 환상에 가득찬 느낌이였는데 

사실 막말로 사람의 기본적인 감정이잖아?

 

괜히 사랑 노래가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애 주제가 괜히 인기가 있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걸어다니면 마냥 보이는 게 커플이고.

 

 

물론 누리지 못한 행복을 누려서 행복하긴 행복함.

 

만화 카페에 갔는데 피곤해서 잠든 모습도 귀엽고 

배고파서 햄스터마냥 떡볶이 먹는 모습도 귀엽고 

내가 좋다고 나에게 기대는 모습도 귀엽고

 

매번 만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함. 

이런 여자가 나를 좋아해주다니 나는 행운의 사나이라고.

 

 

그래서 사실 지금도 이해가 안 감. 

원래 모솔 막 탈출한 애들이 훈수두고 일침 갈기는 거.

 

그거 정말 아직도 이해가 안 되고 우스꽝스러운 거 같다.

 

 

근데 내 입장에선, 여자친구가 먼저 다가와줬고 

먼저 내게 어필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

 

때마침 나도 이성적 호감이 아예 없던 건 아니였고 

이런 귀엽고 예쁜 여자가 정말...? 싶었으니까.

 

 

가끔 그래서 내 연애 가지고 주위에서 호들갑 떠는 걸 보면 

좀 불쾌하고 짜증난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 물론 도파민이 부족하니까 그런 거겠지. 

이해는 합니다만, 그냥 내 인생의 과정 중 하나이고 

너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약간 공무원 같은 느낌이랄까.

 

나를 그냥 '직장인' 으로 봐줬으면 좋겠는데 

'공무원' 타이틀을 붙이고서 뭔가 특별하게 보는 그런 느낌이라.

 

나도 공무원이라고 별나라 외계인도 아니고 

누군가처럼 평범하게 급여 받으며 풀칠하는 사람이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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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점심 먹는 사람이 있는데 

진짜 업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솔직히 말하면 일을 잘하는 편도 아니면서 

정말 이것저것 업무에 대해 말을 하길래

 

'얼마나 잘하길래 그래?' 싶었다.

 

막말로 나는 좀 짜증났다. 

나만의 오만한 발상이라 남들한테 말은 못하는데, 

나는 취득세, 재산세, 지방소득세 등 굵직한 건 해봤다.

 

이미지가 '얼렁뚱땅 박지수의 하루' 같은 느낌이라 그렇지.

 

그래서 속으로 얼마나 대단한 업무를 한다고 하면서 생각했는데 

막상 그건 아닌 모양이다.

 

여기저기 문제가 터지면서 수습하기 바쁜 모양새.

 

그렇게 대단한 업무를 하시나 재산세 대장 정비도 아니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잘하는 것도 아닌 모양이다.

 

 

이번에도 크게 하나 터졌는데 변명이랍시고 한 말이 

이전에 학생이 작업했던 거라고...

 

그러니까 예전에 학생 단기 알바를 뽑았는데 

그 학생에게 부과 관련 업무를 준 것이다.

 

그리고서 문제가 생긴 것.

 

솔직히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걸 왜 학생한테 시키는지...

 

어리다고 무시하는 게 아니고 

그 학생들이 무엇을 안다고 그걸 시켰던 것일까.

 

그래도 일하는 학생이 여자애라고 입꼬리 올라가서 신나게 말을 거시더니 

이렇게 문제를 만들고 떠나버리니 이제와서 학생탓 하는 걸 생각하니 참 웃기더라.

 

시킬 땐 모르셨겠죠? 

개인적으로 이제 내 앞에서 업무 열심히 하는 나에 취해 혓바닥 좀 안놀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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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일본어,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정확히는 일본어는 일본어... 공부라기 보다 

그냥 일본 한자 공부를 하는 느낌인데 공부를 하다보니 

욕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서 JLPT N2 를 준비해볼까 싶더라.

 

왜냐면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그에 걸맞은 노력을 할 테고 

어떻게든 무언가 성과라도 있을테니까.

 

근데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제 사실 취업도 된 시점이라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는 

크게 의미가 없다.

 

교환학생, 워홀, 일본계 기업 취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사실 그저 자기 만족용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냉철히 말하면 자위용에 불과하다.

 

게다가 현실적으로도 퇴근하고서 공부할 시간이 얼마 없기도 하고 

또 자격증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하면 이제 흥미를 잃어버릴까 싶으니까.

 

뭐 변명이라면 변명일 것이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그냥 JLPT N2 공부는 잠시 미루기로 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가 되면 정말 성과는 나겠지만 재미는 없어질 테니까.

 

그리고 그럴 만큼의 필요성도 없으니까.

 

호주에 가기 전까지 영어나 공부할까 생각중이다. 

그러고서 일본어를 좀 더 파고들든 뭐든...

 

 

아까 말한 것과 별개로 종이책 말고 e-book으로 공부하는 것도 

꽤 나쁘지 않은 거 같다.

 

한자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종이책으로 공부를 시작하면 

쳐다도 안 볼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전자책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게 오히려 짬날 때마다 읽으니까 효율성은 몰라도 시간은 확보되는 느낌?

 

생각해보니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는 게 맞는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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