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생각에 잠겼던 시절을 고르라면
아마도 21살일 것이다.
지금의 나는,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다 이뤘기에
인생에 만족하냐고 물어보면 "그렇습니다." 라고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때는 아니였다.
세무사 꿈나무 박지수였던 시절이였고
매일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의 가치를, 나 자신을 증명하려고 매번 돌아봤다.
그러나 확신이 없었다.
공군 훈련소의 6주를 기억한다.
나는 군대가 체질이 아니고 어리버리한 편이다.
생각해보면 별 거 아닌 훈련소 생활이지만
여러 생각을 했던 거 같다.
행군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훈련마저 극복하지 못하면
그런 나약한 정신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를 의심했고 물어보고 돌아봤던 21살이였다.
지금은 그 시절의 치열함이 그립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