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사발령이 나왔다.

 

많은 것들이 바뀔 줄 알았는데 

사실 크게 바뀐 게 없었다.

 

그냥 누구누구 승진하고 끝. 

자리가 바뀌거나 그러진 않았다.

 

세무직 신규는 들어오질 않았고 

우리 과에서도 바뀐 게 없었다.

 

그냥 이 자리 그대로 쭉. 

바뀐 게 없었다.

 

 

사실 뭐 우리 과에 신규가 누구 들어오고 

우리 팀에서 누가 들어오고 누가 빠지고 이런 건 관심도 없었다.

 

관심 있는 누나가 구청에 발령나나 안나나 기대만 잔뜩했는데 

엑셀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

 

솔직히 나는 구청에 올 줄 알았다. 

내 설레발이 아니고

그 누나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다.

 

 

내 인생이 뭐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꼭 한 번에 아다리가 맞아떨어지는 그런 건 없구나.

 

아쉽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솔직히 당분간 바쁜 시기는 지났기에 

그냥 여유롭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된다.

 

정신 차려보면 홋카이도 여행을 갈 것이고 

그러면 또 내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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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 시절의 꿈,

게임업계에서 일하겠다는 야망을 달성하려면 어떤 길을 봐야할까.

 

솔직히 다시 돌아간다면... 

그냥 '게임기획자'만 보는 게 아니가 '프로그래머'도 생각은 했을 것이다.

 

뭐 평일 말고 주말 정도에 시간을 내서 

프로그래밍 학원도 다니고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돌아보면... 사실 학원에 대한 신뢰도가 없던 게 컸던 것 같다.

 

집 근처에 컴퓨터 학원이 있어서 C언어를 배웠던 적이 있었는데 

그냥 프린트물을 주고서 설명하는 게 끝이였다.

 

사실 그정도는 책에서도 나왔다.

 

아마 그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 쒸바 학원 안다녀도 되겠는데...?'

 

근데 또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주말마다 자율학습을 강제로 시켰고 

학원 같은 것도 만약 다닌다고 하면 서울 같은 곳까지 갔어야 할 텐데 

몇 개월이면 모를까...

 

 

사실 과거로 돌아가면 난 그렇게 할 것 같다. 

부모님께 부탁해서 프로그래밍 학원을 다니고 

공부는... 아 모르겠다. 공부하면서 병행이 가능한가?

 

공부하느라 지쳐서 둘 중 하나는 망할 것 같은데 

내 머리가 나빠서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흐지부지 끝날 것 같기도...

 

 

근데 사실 이렇게 말하면 신포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렇게 과거에 어쩌구 저쩌구 해도 뭐 아쉽지는 않은게 

지금 게임업계에서 일한다고 해도 딱히 만족할 것 같진 않아서.

 

그냥... 사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도 나쁘지 않고... 

안정적이고 메뉴얼이 정해져 있고 

단점도 많지만... 장점도 있기에 어쩌면 난 여기도 좋으니까.

 

괜히 환상만 엄청 깨질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드니까 그렇다.

 

근데 또 그건 모르지. 

사실 지금 내가 있는 세계선이 잘못된 거고 

실제론 게임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박지수가 정상적인 세계관이라면

 

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겠지. 

"어째서 그런 삶을 택한거지?" 

라고.

 

그럼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멋질까...

 

이제는 기억조차 안나는 여자를 생각하며 

첫사랑을 잊고자 달렸더니 도착한 곳이 여기였습니다만, 이라고 

대답해야하나? 이건 좀 자기애에 심취한 병신 같아서 별로다.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모르겠지만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수다. 라고 말하는게 베스트겠지.

 

 

이런 말을 왜 하냐면 

저번에 친구랑 말을 하다가 내가 초등학교때 만들던 게임을 꺼내길래 

갑자기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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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는 도중에... 전화가 왔다. 

보니까 친구 아버지였다.

 

정확히는 어머니가 회사 다니던 시절, 

알게 된 친구분이 계시는데 그 분의 배우자.

 

아무튼 그분께서도 공무원이시고 

내가 일하는 구청에서도 몇 년간 일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전화 와서 "어, 지수 잘 지내냐" 라고 하셔서 

하하 그렇습니다.

아직도 9급인 줄 알았어 홈페이지에 업데이트가 되질 않았더라.

 

뭐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알았는데 

우리 과장님도 아는 사이라고 한다.

 

같은 동호회였다고... 

(헐 시발 대박;)

 

건너 건너 다 아는 사이였구나 싶기도 하고... 

나는 다른 과에 누구 있는지 모르는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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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다.

 

한풀 꺾일 줄 알았던 전화는 멈추질 않았다. 

계속해서 벨은 울려대고 오히려 지난주보다도 더 빗발쳤다.

 

하긴 조만간 추석연휴니까 더 그렇구나 싶었다.

 

의견서도 써야하고 뭔가 할 일들이 많은데... 

걍 모르겠다.

 

연휴 지나고서 생각해야지. 

솔직히 연휴만 보고서 살아오고 있어서 별 감흥이 없다.

 

울적한 것은 내가 아니고 연휴 끝난 뒤의 나니까.

 

그래도 뭐 이틀만 더 일하면 되니까 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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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바둑기사, '후지사와 히데유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1년에 딱 4번만 이기면 된다."

 

재산세 업무도 7월, 9월 2주간 2번씩 좆빠지게 일하면 된다.

 

뭐 저때만 바쁜 건 아니고 다른 업무도 있긴 한데, 

납기 시즌에 비하면 귀엽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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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나른하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냥 무의미하게 시간만 축내다 주말을 끝내고 싶다.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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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내용이 영 좆같았다.

 

퇴근하고서 집에 가는 길이였다. 

길을 건너가야 하는데 횡단보도 사이에 있는 도로였기에 

양 옆을 보니까 빨간 불이고 사이에 자동차가 아예 없어서 뛰어갔다.

 

오른쪽 왼쪽 전부 빨간불인데 건너도 괜찮겠지 하고서 

건넜더니만 갑자기 가로수? 아니 수풀더미에서 경찰이 튀어나왔다.

 

평상시에 그런 수풀더미가 없어서 어이도 없었는데 

갑자기 경찰이 튀어나와서는 "당신! 지금 무단횡단했죠!" 하면서 

되게 나한테 뭐라고 하는 것이다.

 

근데 시발 무슨 조교마냥 고압적이고 훈계하길래 

이게 시발 그렇게 혼낼 일인가? 싶어서 신발끈 좀 묶고 있는데 

속으로 '아 저 존나 지랄하네 벌금 얼마 나오지?' 생각하고 있었다. 

(전직 경찰이던 형한테 들었는데 기껏해봐야 돈 내면 끝이라고 했다.)

 

갑자기 나보고 따라오란다.

 

개ㅆ1발 무단횡단 했다고 무슨 경찰서까지 가나 싶긴 해서 

'저 어디서 일했던 형이 이렇게까지 안한다는데...' 라고 하려고 

"저 혹시 ㅁㅁ형이라고 아세요? 어디서 일했던 형님인데..." 라고 말하니까 

"아뇨 몰라요." 라고 대답하면서 무슨 아무 말도 못하게 막는 느낌이였다. 

(근데 시발 너 누구누구 알제? 도 아니고...)

 

아무튼 그래서 끌려갔더니만 

무슨 60 ~ 70년대에 지어질 법한 고문실 같은 곳이 나오고

 

거기서 무슨 뭔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사복 입은 커다란 안경 낀 포니테일 머리의 누나 2명이 예뻤습니다.

 

여자만 기억나네. 

미친 변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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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인문계 문과 다니다가 취업한 케이스 중에서 

나보다 빠른 경우는 아무래도 보기 드물다.

 

엄청 빠른 것은 아니라 생각하고 

남들보다 조금 빠른 것 같다.

 

사실 난 지금이 좋다.

 

뭐... 돈도 따박따박 나오고 

대외인식도 괜찮은 직장이니까.

 

 

근데 가끔은 좀 아쉬운 생각도 있다.

 

대학생때 이런 저런 활동을 해봤어야 했는데 

뭐 이런 생각들.

 

솔직히 학벌에 대한 열등감도 없잖아 있었고 

고딩때 공부도 노력했다지만 만족할 성과는 아니였기에 

계속해서 정진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

 

근데 막상 또 놀고 싶어하는 욕구랑 충돌해서 

결과적으론 좋은 결과는 내지 못했지.

 

난 머리가 나빠서 남들처럼 할 땐 하고 놀 땐 놀고 

이게 되질 않았고 노는 시간도 희생해서 해야 겨우 따라갔으니까.

 

 

근데 또 모를 일이다. 

만약에 평행세계의 박지수, 

그러니까 워홀도 해보고 여러 알바도 해본 박지수가 있다고 치자.

 

걔는 아마 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그래. 나도 너처럼 건설적으로 살았어야 했어."

 

그리고 나는 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겠지. 

"그러면 뭐하냐? 나의 20대의 절반은 관공서에 갈아버렸는데"

 

 

여러 선택의 갈래가 있고 

그걸 선택한 건 언제나 나의 몫이다.

 

어린 나이에 취업을 선택한 내가 있고 

여러 체험을 즐기다 돈을 벌기 시작한 나도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면 정말 이도저도 아닌 나도 있을 것이고

 

아쉬움이야 있겠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그걸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정답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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