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5번이나 간 새끼가 할 말은 아니긴 하지만 

난 사실 일본에 그렇게 우호적이진 않다.

 

그냥 뭐 따지자면 가까워서 좋고 문화적으로도 교류도 많고 

그리고 일본의 어두운 일면 같은 걸 많이 봤기에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관광객으로서 일본은 좋은 나라다. 

친절하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는데 

접근성도 좋아서 만만하니까.

 

일본에 대한 환상은 꽤 있었다. 

예전에는 말이다.

 

2000년대엔 일본 문화들이 막 들어왔는데 

어린 시절이라 필터링 된 것들이 없었다.

 

그러니까 막연히 일본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어쩌면 서양인들이 동양하면 품고 있는 막연한 환상하고 비슷했을 것이다.

 

일본 특유의 건축물, 문화 뭐 그런 것들.

 

하지만 좋아해서 더 알아갈수록 단점이 보이는 것처럼 

점점 일본에 대한 환상도 무너지고

얘네도 사람 사는 동네구나 라는 걸 인지하게 되었다.

 

뭐 지금하고 그 시절의 일본하고 보는 시선은 다르겠지.

 

넘볼 수 없는 막강한 경제대국의 이미지에서 

이제 1인당 GDP가 얼추 비슷해진 시점에선 별 거 없는 것처럼 보이니까.

 

첨단이란 이미지가 아날로그 감성에 미친 나라로 보이고 

예전부터 만들어진 여러 마천루들은, 다시 말하면 다 오래된 건물들이란 의미다.

 

어머니한테 그런 말을 했다.

 

일본에 가니까 80년대, 90년대 다큐멘터리에 나와있던 

그 풍경이 그대로였다고 말하니.

 

어머니께서 그러셨다. 

그럼 발전이 없는 거 아니냐고.

 

 

완벽하고 결점 없는 동경하는 사람에게서 허점을 발견하면 

그게 인간미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신성스러움이 무너지기도 한다.

 

나는 후자에 가까웠다.

 

그래서 가끔 일뽕들이 이해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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