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사발령이 났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좋아하는 누나 구청 오나 궁금한 것도 있고
이번에 시청으로 전입신청한 주사님들도 계셔서
과연 저 자리는 '누가...?' 라는 생각도 들었기에
오늘 그냥 하루종일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것 같다.
인사발령의 특징이 무엇인지 아는가?
존나 뜬금없다는 게 특징이다.
좋아하는 누나는 발령났던데
(근데 헬부서임 ㅋㅋㅋㅋ)
밑에... 보니까 내 이름이 있네?
그걸 멍하니 쳐다보는데
그냥 사무실 여기저기서 "어 뭐야 지수도 옮겨?", "뭐야 왜?" 같은 소리가 들렸다.
아니 근데 쉬발 제가 인사과에다 샤바샤바해서 간 건 아니잖아요.
근데 나도 뜬금 없어서 모니터를 보면서도
좀 당황스러웠다.
사실 내가 상상했던 그림은,
내년 7월쯤에 발령나지 않을까.
하지만 그건 납기 전이니까 너무나도 아름다운 생각.
그래서 대충 납기 다 끝내고서 9월에 보내지 않을까.
개시발 좆같지만 원래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보통 되더라.
이러나 저러나 결국 뭐 취득세랑 재산세 합친다는 말도 있고
아 이러면 개씨발 취득세랑 재산세 둘 다 했던 내 발언권만 커지겠구나
ㅈㄴ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공부를 해야지 싶어서 지방세책도 사고 그랬다.
왜냐면 ㅅㅂ 진짜 예상도 못했어.
살까말까 대충 일주일 정도 고민하다가 산 거 같은데
(이유: 술자리 3번 갈 금액임.)
이럴거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갑자기 부서 이동이라니
인생이란 시발 알 수가 없더라 싶었다.
어제 팀에 있는 주사하고 시청에 가서 차세대 프로그램 교육을 받았다.
아니 말이 차세대 프로그램이지.
사실상 그냥 시청에 가서 점검사항 관련 실적을 내야해서
거기서 여러 자치구 재산세 담당 불러다가 실적 채우고 있었다.
걍 가벼운 마음으로 교육 받으러 갔더니만
저희가 실적이 저조하대요 비서실장님께서 어쩌구 자네들은 성과가 어?! 하면서
대충 쪼인트를 깠다는 내용이다.
가서 그냥 프로그램 이것저것 만지며
만약 취득세랑 재산세랑 합치면 내가 할 수도 있으니
건축물 대장 만지면서 개시발 이거 신축 어쩌지 개시발
오피스텔 이런 거 다 내 가 만들어? 개염병ㅅ ㅣ발 제발 ㅌㅌ동만 피하게 해주세요
이 지랄하다가 서무 주사님하고 퇴근하는데
그런 말을 했다.
아 개시발 저 대충 세무과에 오래 잇었는데 가지 않을까요?
근데 7월이나 9월쯤 갈듯요? ㅋㅋㅋ 7월은 좀 ㄴ양심 같은데
근데 7월도 가능성 있지 않나요. 제 생각엔 9월쯤?
그런 대화를 했었다.
근데 내가 년차는 좀 있어서 가도 되긴 했다만
혹시 모른다 입장이였지 진짜 될 줄 몰랐다.
아니 시발 난 나도 7월에 날 줄 알았는데.
근데 발령 난 것은 둘째치고 어디 발령나느냐가 문제다.
재수 없으면 차량 취득세를 할 수 있고
아니면 자동차세를 할 수 있다.
근데 어딜가나 좆같은게 차량 취득세는 민원대고
자동차세는 조만간 연납이다. 애미 시발 ㅋㅋㅋ
오늘 인사 발령 났는데 자동차세 팀장님께서 날 찾아오더니
"크크 넌 죽었다." 라고 한 걸 봐서 민원대에 앉힐 생각 같았다.
아 ㅋㅋㅋ 시발
걍 좋아하는 누나한테 농담삼아서 저희 별관에서 만나요 ㅇㅈㄹ 했는데
진짜 만나게 생겨서 웃음기 사라진 박지수면 개추 ㅋㅋㅋㅋ 일단 나부터 ㅋㅋㅋ
근데 자동차 관련만 피하면 사실 괜찮다.
존나 싱글벙글 해피해피해피 인데 시발 그게 되겠냐고.
차량 취득세 민원대 이야기가 왜 나왔냐면
지금 앉아있는 주사님이 뭔가 아무튼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자리도 많이 비우고 그러는데
이제 그 자리를 뛸 대체 용병을 찾고 있던 중에 내가 발령이 난 것이다.
개시발 사수도 발령이 났지만 단순노동 거친 업무는 아무래도
사수처럼 꼼꼼한 사람보다 대충 일하는 새끼가 낫지 않을까?
그런 논리에서 내가 적합한 후보 1순위라는데 이 말이 사실이면
난 사실 개시발 좆된 것이다.
어쩐지 어제 시발 통기타를 치려고 하다가
튜닝을 하는데 소리가 시발 개거지발싸개 같은 소리를 내길래
애미쉬발ㅋㅋㅋ 튜닝이나 해야지 하고서 돌렸더니만
6번줄 쳤는데 4번줄 ㅇㅈㄹ 해서 팽팽하게 했더니 펑! 하고서 터져버렸다.
개시발 줄 끊어지면 이딴 소리가 나는구나 신기하다가
순간 당황해서 얼탔는데, 아버지는 진작부터 이미 닌 너무 조였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무튼 시발 아버지께서 어제의 일화를 말하더니,
"이건 불운의 징조다."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액땜이라고 했는데 그건 모르지.
염병 시발 근데 민원대 또 보내는 건 너무 가혹한 거 아닌가요? 싶은데
인사는 원래 팀장님 과장님 마음대로라 아무도 모른다.
개시발 불쌍한 내 미래 어쩌지?
내일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으니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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