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끔 학생이던 시절이 그립다. 

그리운 이유가 무엇일까. 모르겠다.

 

원래 사람은 자신의 아킬레스 같은 걸로 욕을 한다고 했다. 

저번에 그래서 "니가 어린 애들하고 논다고 너도 어린 줄 아냐?" 라고 

한 것도 어쩌면 그냥 내 마음 속 무언가에서 발현된 것이겠지.

 

 

그냥 뭐 사실 인생에 대한 불만일 것이다. 

앞으로 이렇게 평생 그냥 돈만 따박따박 받는 샐러리맨으로 살다가 

죽을 운명이라 생각하니까 그런 것 같다.

 

이런 거 의식하면 안되는데 요즘 또 저런 생각이 들더라. 

나도 모르겠다.

 

 

왜냐면 저번에 여행 가던 날이였는데, 

홋카이도 대학에 가는 날이였다.

 

그때 꿈이 내가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꿈이였다.

 

꿈에서는 4월이 가까이 오고 있었고 

그 뜻은 조만간 중간고사란 의미였겠지.

 

난 그래서 꿈에서 여러 친구들에게 공부? 벼락치기 비법을 듣고 다녔고 

그런 생각도 했다.

 

'왜 내가 공부를 안했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야 직장인이니까 당연하지.

 

눈을 떠보니까 아침이였고

그때는 홋카이도 대학을 보는 날이였다.

 

 

학교는 내가 3학기만 다녀서 아쉬운 점이 많다. 

고등학교때 나름대로 열심히 하다가 관둬서 생긴 관성 때문일까. 

아니면 불확실한 미래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점을 차지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일까.

 

돌아보면, 뭐라도 좀 더 다양한 걸 해 볼 걸 싶기도 하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한다. 

어린 나이에, 아 믈론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들어와서 

다른 사람들이 부럽다 나중에 좋겠네 그런 이야기를 해도 

그냥... 뭐 남들보다 스타트가 빨랐다는 것 말고는 메리트를 모르겠다.

 

사실 또 모를 일이지. 

평행세계의 박지수는, 어쩌면 25살에 공무원이 된 박지수를 부러워 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는 뭐 부러워할 것이라고 본다. 

그냥 내 생각엔 내 인생에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면 

아마 지금이 제일 베스트일 것 같으니까.

 

근데 가끔은 부러워. 

그냥 캠퍼스 돌아다니며 전공책 들고서 공부하는 그런 시절이.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을 부러워 할 것 같은데 

당장은 그때가 부럽고... 아무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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