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추억이 생각나서 잠깐 깔짝 거리다가 

정신 차려보니 맨날 퇴근하면 게임이나 쳐하고 있음.

 

진짜 병신 같은 게임. 

맨날 노가다성 단순 사냥만 하는 게임에 뭘 그렇게 재밌다고 하는지. 

머저리마냥 컴퓨터 키고서 최대한 경험치 쌓아놓으면 뿌듯함.

 

근데 그렇게 열심히 사냥해도 레벨업이 그렇게 쉽게 되지 않음. 

아마 내가 마지막으로 접었던 시기의 11년도 메이플이였으면 

진작에 금방 레벨업하고 3차든 뭐든 찍었겠지.

 

사실 근데 그래서인지 더 재밌음. 

뭔가 고생끝에 겨우 레벨업한 느낌?

 

어릴땐 레벨업을 하기가 너무 힘들었음.

 

아르테일을 다시 하면서 이해를 못했음. 

왜 어린 시절엔 레벨업을 그렇게 못했을까?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던 건가? 

어른이 되고서 좀 더 노련해졌나?

 

하다 보니 이해가 감.

 

요구하는 경험치가 많은 건 둘째치고 

시발 너무 불친절해. 키우기에는.

 

어느 시점부터 상점에서 무기를 안팔기 시작하고 

포션도 쭉쭉 먹어가며 사냥하면 적자로 고생함.

 

지금 아르테일이야 드랍률 좋아서 쭉쭉 템을 뿌리는데 

그거 아니였으면 시발 나도 레벨 20도 못찍고 바로 접지 않았을까 싶음.

 

근데 이것도 2008년 즈음 메이플 기준이라 그나마 편의성이 있지.

 

초창기 낭만의 메이플 시절엔 얼마나 레벨업 좆같이 힘들었을지. 

그래서 어릴 때, 맨날 내 기억 속에는 아무리 레벨이 높아야 개미굴이였고 

주위에 2차 전직한 경우도 별로 없었는지 깨닫기 시작함.

 

근데 그럼에도 게임은 진짜 존나게 재밌음.

 

정신 차려보면 막 맨날 컴퓨터 키고서 몬스터 잡고 있음. 

그리고 재밌음.

 

뭔가 단순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래픽이라 

그 단순한 노가다 속에서 사냥하는 재미가 묘하게 있음.

 

재밌음. 

악마의 게임임.

 

정신 차려보니까 맨날 퇴근하고서 저것만 돌리다가 하루 끝냄. 

예전엔 원래 침대에서 릴스보다가 마쳤는데 이제는 사냥하다 끝냄.

 

나이 쳐먹고서 할 거 많은데 

에펨도 있고 술자리도 있고 그런 것들도 있다만 그런 거 생각이 안남.

 

어릴 때 엄마가 넌 너무 게임을 많이 한다고 화내고 그랬는데 

이제 이해가 감.

 

어른이 된 나도 통제를 못하고 있는데 어린 시절엔 얼마나 심했겠음?

 

하 시발 지금이라도 접던가 해야겠다. 

썬콜 사냥터 구려서 현타 온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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