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뭐 새로 온 형하고 깔깔 거리면서 

형동생 거리면서 친하게 지내는데

 

예전엔 아니였다.

 

 

정확히는... 내가 낯가림이 심한 것도 있고 

또 환경이 아닌지라 그랬던 것도 있다만

 

내 후임이었던 형이 말하기를 

처음에 "내가 존나게 무서웠다"고 말했다.

 

사실 내가 사적인 말도 잘 안하고 

너무 친하게 다가가면 싫어할까봐 선을 적당히 그었는데 

이게 오히려 역효과가 되어버렸구나... 라고 생각했다만

 

그게 아니였다. 

그냥 존나 무서웠다고 한다.

 

실수하거나 뭐 물어보면 눈빛이 존나 무서웠다고 한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냐면 

내가 메신저로 군대에서 후임을 갈군 적이 없다니까

 

부사수인 형님께서 "그러면서 나한텐 왜 그렇게..." 라고 하길래 

아니 언제요 형 내가 언제 그랬어 그러니까

 

쭉 그랬다는 것이다.

 

처음엔 '오, 나 그래도 호구처럼은 보이지 않았나?' 했는데 

여러번 듣다보니까 '아니 ㅆ1발 내가 진짜 그렇게 존나게 갈궜나?' 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대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물어봤다. 

나 같은 사람이면 호구 느낌에 착하고 그러지 않냐고 하니까.

 

애들이 상상만 해도 무섭다길래 

자기네들도 몇 년간 나를 봤는데 상상이 간다며, 

그 형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고 수긍했다.

 

하긴 생각해보면 진짜 겉치레 없이 찐친 텐션으로 노는 애들은 

쟤네들밖에 없는데 저럴 정도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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