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퇴근하면서 게임 BGM을 듣는다.
이유가 뭐냐고?
그냥 인생이 재미 없으니 게임 같다는 착각을 하고 싶어서
나는 뭔가 굉장히 어려운 퀘스트를 하고 있고 그걸 클리어하는 게 목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다.
근데 퇴근하면서 노래를 듣다보면 뭔가 생각이 많아진다.
어릴 땐, 내가 이런 어른이 될 줄 알았을까...
그냥 대충 하루를 떼우고 사는 그런 어른이 될 줄 알았을까
맨날 여자 사진들만 모아놓고 킥킥 거리는 내가 될 줄 알았을까
술에 마실 때가 제일 행복한 내가 될 줄 알았을까
어린 시절에 좋아했던 게임은,
용맹한 예쁜 누나들이 용을 무찌르고 성을 지나 바다를 건너 사악한 마녀를 무찔렀다.
그런 누나들은 이제 나보다 어린 여자들이 되었고
이제 내가 좋아하면 범죄인 나이가 되었다.
글러먹고 한심하고 건성건성 사는 어른이 된 것 같아서
뭔가 어린 시절 꿈이 많았던 나에게 뭔가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근데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본인은 제갈량은 아니더라도 주유, 서서 정도는 되겠다 생각하겠지만
막상 돌아보면 결국 나 같은 애들은 그런 존재였다.
원소의 70만 대군이 패배했는데 어쩌구 저쩌구 할 때,
저 70만 대군 중에서 하나가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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