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교때 카우보이 비밥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땐 '페이 발렌타인' 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이도 있는 양반이 왜 저렇게 철없이 돌아다닐까 싶었다만
뭐 페이 정도면 그럴 나이구나 싶었다.
애초에 20대라는 나이에 어딘가 소속되지 못하고
방황하는 망령처럼 어디 헤매는 것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피곤할까 싶다.
나도 그런 걸 겪어봐서 페이가 이해가 되었다.
중학교때는 스파이크가 멋져보였는데
지금 보니까 멋지다는 감정보다는 다른 감정이 들었다.
스파이크도 되게 어른스럽고 그래보이지만
따져보면 그냥 그 나이대 남자들 같은 무모함이 있다.
뭐 굳이 '여자' 때문에...
아니 스파이크에겐 '줄리아' 로 표현할 수 있어서 그렇지.
남자에게 있어 밀릴 수 없는 자신만의 무언가겠지.
그걸 타협하고 적당히 미룰 수 있다면 되는데
이제 그게 아니라면, 타협의 여지가 없다면 결국 큰 공허감만 남을 테니까.
그래서 지금 보면 무모하단 생각밖에 안든다.
그러니까 20대쯤, 철없이 앞뒤 가리지 않는 무대뽀랄까.
내가 어른이란 의미는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