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랑 대화하다 그렌라간 이야기가 나왔다.
작품에 대한 심오한 내용은 아니고
우주를 구했는데 결국 여자친구랑 못 한 거 아니냐 (?)
우주 구하고서 며칠 지나고서 사라졌는데 서로 안했겠냐 (?) 같은 내용이였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친구에게 편지를 작성하고 있는데 문득 시몬이 생각났다.
만화 속 인물이지만 쟤도 주인공이랍시고 꽤나 많은 역경을 겪었다.
가슴 한 편으로 좋아하던 여자한테 마음 흔들리고
자신이 의지하고 따르던 형이 죽고서 넋이 나가버리다가
나중에 어떤 여자를 만나고서 서로 호감을 쌓으며 정신적으로 성장해
형의 죽음을 극복하는 영웅이 되어버린다.
요즘 들어 힘든 일이 제법 많았었다.
나도 나 나름대로.
진짜 친한 친구를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고
업무 관련해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사이에 껴서 이렇게까지 혼날 일인가.
그런 억울함과 또 한편으론 내가 정말 잘했더라면 하는 죄책감도 없진 않았으니까.
그치만 결국 그런 계기로 인하여 여자친구의 눈에 들어왔으니
어쩌면 세상일은 알 수 없다.
그런 말을 하더라. 만약에 지원자가 많았더라면
오빠랑 나랑 이렇게 지금까지도 연락할 지는 모르겠다고.
하나님께선 사랑하는 사람에게 큰 선물을 주실 때,
그 값어치에 맞는 시련을 포장지로 싸서 주신다던데 그런 이유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