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맨날 어르신들하고만 놀다보니
애기취급을 받고 그러지만 가끔 20대 초중반을 만나다보면
그 어린 친구들은 나를 왼쪽으로 보는 시선이 느껴지더라.
세무서에서 실습으로 일하던 여자애들도
대충 나를 노련한 샐러리맨 아조씨처럼 생각하고 있었고
내 여자친구도 종종 나를 저런 느낌으로 보니까
선배 느낌난다는 뭐 그런 말.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조금... 그래보일려나
사실 우쭐거리는 마음보다는 내가 그런 느낌이 있나...? 싶어서.
맨날 애취급만 받다가 남들이 볼 땐
뭐 나름대로 일찍 취업해서 사회에 자리잡은 사람으로 보이니까.
그래서 최근들어 자학 같은 거 자제하는 이유가
내 딴에는 웃기자고 그랬다가
내 친구가 "야, 니 정도면 착실한데 그럼 우리는 뭐가 되냐." 라고 그래서.
지나친 겸손은 확실히 듣는 사람을 불쾌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해.
사실 난 나름대로 내 인생에 프라이드가 있다.
뭐 남들에게 인정받는 그런 삶은 아니더라도 그럼에도 난 열심히 살았다.
그런 느낌? 내 수준에서 이정도면 건실한 거 아니냐구 싶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