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지방소득세 신고기간이 끝났다.
원래 2명이서 교대로 번갈아서 일했는데
마지막 날에는 한 명이서 일했다.
오전은 다른 주사님이 하고 오후는 내가 했다.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고
학생하고 단 둘이 있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저번에 자기 집 근처에 유명한 장소가 있다고 했고
만약에 오면 인사해줘야 한다고 말하더니
나중에 꼭 와야한다고 바뀌었다.
꼭 와달라고.
여러분들도 알겠지만
흔히 전역하고서 헤어질 때 하는 그런 멘트들,
"부산 오면 형한테 연락해라." 라던가
"대전 오면 연락해라." 같은 그런 클리셰적인 문구인 줄 알았는데
이때 안돼요? 이때도 안되나요?
아 그럼 다음주는 안되나?
되게 구체적으로 잡으려고 하길래
'? 뭐여 진짜 오라는 의미였어?' 싶었다.
퇴근 후에 한 번 더 카톡을 보냈다.
혼자서 고생한 것도 있고
뭔가 챙겨준 게 없는 거 같아서 생긴 미안함이랄까.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혹시 이때는 시간 되냐고 물어봤는데 흔쾌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마 2주 뒤에 서울에서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