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태동안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
냉철히 말하면 여자랑 무언가도 없었다.
근데 슬슬 여자들이랑 지내다보니
스스로 생각해도 여자에게 인기가 없겠단 생각을 자주 한다.
단순하게 말하면 못생긴 것도 있는데
못생겨도 사귈 사람은 잘만 잘사귀니까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소심해서 그렇다.
그것도 많이.
소심해서 나오는 여러 부수적인 안좋은 것들.
우유부단함, 망설임 그리고 찌질함 등
내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
좋아하면 바로 냅다 호감을 표해야 하지 않겠냐고.
맞는 말이다.
나도 그 말에는 동의하는데,
괜히 용기를 냈다가 멀어질까봐 두려웠다.
그러니까... 다시는 못 볼 생각에 두러운 게 아니라
지내는 몇 안되는 친한 사이니까.
몇 안되는 친구를 잃고싶진 않은데
괜히 용기를 내면 가슴은 후련해지겠지만 그게 안될테니까.
그렇게 망설이다 이도저도 아니게 되겠지.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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