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옛날 월드컵 경기들을 챙겨본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있었다.
월드컵 진출 전부터 그 위세가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스페인이 결승까지 올라간 경기들의 내용을 보면
막상 비야가 어떻게든 1골을 넣어서 꾸역꾸역 올라간 게 대부분이다.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말이다.
대망의 결승전.
상대는 마찬가지로 우승을 한 번도 못 해 본 네덜란드.
당연히 둘 다 우승을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갈망했기에
경기는 처절했고 치열했다.
연장까지 이어진 경기는 결국 연장 후반.
비야가 아닌 이니에스타가 종료 직전에 골을 넣으며 경기는 끝난다.
그리고 그는 상의는 벗고 안예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보여줬다.
문구의 내용은 'DANI JARQUE SIEMPRE CON NOSOTROS.' 였다.
해석하면 '다니엘 하르케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다.' 라는 의미다.
그러니까 죽은 동료를 기리는 세레머니였다.
내 친구가 죽은지 조만간 2개월쯤 된다.
가끔씩 실감이 안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