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싫다.
내 잘못도 아닌데 매번 이렇게 혼나는 게 말이 되나 싶다.
어느 공무원들이나 마찬가지로 경로의존적으로 일을 했다.
작년에도 이렇게 했으니 올해도 특별한 일 없이 해야지.
그렇게 열심히 하다가 애초에 시작부터 틀려먹었다.
하...
걍 너무 싫다.
원래 일을 못하면 말이라도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결국 이미 다 지났는데 이제와서 미안한 척하면 어쩌자는거지?
그래서 해결되었어? 해결되었냐고
당신이 인원 적게 배정해서 과장한테 불려나가서
이거 남은 예산 어떻게 할 거냐고
나중에 인력 부족해서 생길 문제에 대해서 고민은 해봤냐고
그리고 국장님, 구청장님한테 보고할 사안을 왜 하루아침에 만들어달라고 함?
그렇게 중요한 내용이면 빨리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예산 내가 편성함? 내가 인원을 배정 받음? 난 통보 받았는데?
빨리 보고서 작성해서 제출하라고 하질 않나
예산 남는 거 어쩔 거냐고 따지질 않나.
왜 나한테 그럼? 내가 잘못함?
아 열뻗쳐 진짜.
당신 때문에 과장님한테 불려나가서 혼났는데
자기는 세상 열심히 한 척, 생색은 다 내고, 세상에서 제일 힘든 척하고
진짜 오늘 출장 끝나고 구청 돌아오면서 열뻗쳐서 가방 집어던질 뻔 함.
오늘 일하다가 내 처지가 너무 처연했음.
우리 팀에서 다들 안하고 싶어하는 기피업무를 떠맡았는데
그 이유를 알 거 같았고 갑자기 내면에서 화가 치솟더라.
난 왜 맨날 남들 다 하기 싫어하는 업무만 해야함?
재산세도 사치성 재산 총괄 업무라서 그거 짬맞았고
취득세도 창구로 시작했고.
이번에도 남들 다 안하고 싶어하는 업무 시켰는데
오늘 일하면서 갑자기 현타가 존나 오는 거.
'왜 이렇게까지 내가 해야하지...?'
이 업무 짬때린 사람도 평소에 밉지 않았는데
그거 의식하니까 너무 증오의 감정이 생겨서 괜히 화가 나고.
원래 이렇게 힘든 업무 아니라는데
내 차례가 되니까 크게 하나 터졌는데...
다들 원래 그 업무 이렇게 힘들지 않는데
지금 상황 때문에 그런 거라고 그러고...
근데 그런 거 같아 그냥 적당히 차근차근 진행하면
될 거 같은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너무 억울하고 짜증나.
오늘 일하다가 너무 현타 씨게 와서
일 하나도 안하고 그냥 계단에 앉아서 멍하니 하늘만 쳐다봤음.
주위 사람들이 봐도 넋이 나간 게 눈에 보였는지
친한 형은 나보고 그냥 어디 길게 여행이라도 갔다오라고.
그러겠다고 했음.
뭐 어디든... 이탈리아든... 오스트리아든...
너무 힘들어.
오늘 사실 그래서 일을 안하고 그냥 구청만 방황했음.
왜 나는 일을 해야하는가... 열도 뻗치고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그냥 드러누웠고
내일 출근을 하던가 할 예정... 하...
왜 이렇게까지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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